현대증권은 국내 증시에서 연기금 매수가 늘어나면서 수급 모멘텀도 강화되고 있는데 당분간 연기금 매수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배성영 연구원은 지난 주 연기금 매수세가 6700억원에 달하는 규모를 보이며 시장 예상을 넘어서고 있어 당초 우려했던 펀드 환매에 따른 수급 모멘텀 약화 가능성이 완충되면서 박스권 돌파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시기에 연기금이 매수 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현재 지수대가 박스권 상단에 위치하고 있지만 PER측면에서는 경험적 하단에 놓여 있어 연기금의 매수세를 자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배 연구원은 최근 기금 운용위원회가 앞으로 5년간 중기자산 배분안 발표에서 현재 13.1%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주식비중을 약 20%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가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을 거친다면 지수는 다시 2000시대를 열수 있을 것이라며 절대 지수가 아닌 PER측면에서 지금이 저점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모멘텀 측면에서 IT 섹터의 주도력은 2분기를 정점으로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에너지와 산업재 섹터 등으로의 순환매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