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운영업체인 CJ CGV 주가가 최근 지지부진하다. 국가대표 축구팀의 월드컵 선전이 관객 감소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3분기부터 관객이 급증할 수 있다며 월드컵 이후를 내다볼 것을 조언했다.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을 하루 앞둔 25일 CJ CGV의 주가는 0.44% 하락한 2만2500원으로 마감했다. 16강 진출이 확정된 지난 23일부터 3일째 하락 또는 보합세다. 두 달 새 주가 하락률은 9.77%다.

이승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 시작된 남아공월드컵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독일월드컵이 열렸던 2006년에도 2분기 관객 수는 전 분기보다 20.6%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흥행 영화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작년 2분기에는 '7급 공무원''박쥐''마더' 등 한국영화 화제작들이 박스오피스를 이끌었지만 올 2분기에는 '방자전'말고는 뚜렷한 흥행작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월드컵 직후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월드컵 때도 7월 관객 수는 한 달 전에 비해 55.9% 폭증했다. 강우석 감독의 '이끼'같은 기대작들이 7~8월에 집중 배치된 것도 긍정적이다.

CJ CGV는 중국에서 극장을 공격적으로 늘려 위안화 절상 수혜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소비구매력이 올라가고 있는 데다 국무원이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극장 건설 지원책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3분기가 전통적으로 극장가 최고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조정은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진단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