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5일 국내 증시가 박스권 돌파를 앞둔 시점에서 점검해야할 변수를 제시했다.

이 증권사 유수민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4번째 박스권 상단 돌파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현재 시장 변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럽 리스크의 여진이 아직 진행 중인 가운데 매크로 지표의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고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도 안정적인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우선적인 점검의 대상은 매크로 지표와 외국인 수급이다. 최근 미국 매크로 지표 부진으로 외국인의 연속적인 매수세가 확보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FOMC회의에서는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확인했지만, 이면에는 유럽 리스크와 경기회복 둔화라는 그림자가 있기에 투자심리에 긍정적이지는 않은 상황이라는 얘기다.

다음으로는 기관 수급이다. 지난 5월 한달간 1조7000억원이 순유입된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코스피 지수가 1700선에 근접하자 다시 유출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최근 7거래일 동안 1조3500억원이 순유출되면서 투신의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적도 점검의 대상이다. 실적발표가 시장 향방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증시에서도 같은 업종이라도 실적 전망에 따라 종목별 주가 흐름이 다른 모습이 보였다. 이미 실적 전망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중이라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와 우리증시의 디커플링 현상이 부담스럽다"면서 "하지만 수급과 실적 모멘텀에 기댄 박스권 돌파 가능성을 염두해 둔 시장 대응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