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을 비롯한 비철금속주의 주가가 거침없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려아연은 24일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강세를 보이며 장중 23만7500원으로 2.59% 올랐다. 오후 들어 상승 탄력이 둔화돼 보합인 23만150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이달 들어 기관 매수세가 연일 유입되며 주가는 지난 7일 18만2500원을 저점으로 2주 만에 26.8%나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철강금속업종지수 상승률(14%)을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동판 생산 회사인 풍산은 0.16% 오른 3만1250원으로 마감하며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풍산 주가도 이달 초 한 차례 조정을 거친 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연일 신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 영풍이 이달 들어 2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고 BNG스틸도 뒤늦게 상승 행렬에 동참했다.

김민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달러화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원자재 수요가 늘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하반기 금리 인상 전망도 힘을 얻고 있어 비철금속 가격이 바닥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관의 매수세가 연일 지속되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기관은 지난 7일 이후 하루도 빠짐 없이 고려아연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 기간 사들인 물량만 1083억원으로 전체 순매수 상위 종목 6위를 차지했다. 풍산 역시 전날까지 11일 연속 '사자' 행진이 이어졌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