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 벤처] (주)다날, 핸드폰 결제 '국가대표'…中이어 美시장 본격공략
지난달 21일 미국에서도 처음 휴대폰 결제서비스가 시작됐다. 박성찬 다날 대표(47)가 2006년 12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 DANAL을 설립하고 미국시장을 공략한 지 3년5개월여 만이다. 박 대표는 "미국 이동통신사를 찾아다니며 휴대폰 결제에 대해 수없이 설명했지만 처음엔 관심이 없고 반응도 냉랭했다"며 "3년쯤 지난 뒤에야 통신사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현지에 살다시피 하며 영업활동을 벌인 끝에 지난해 5월 버라이존 와이어리스와 계약하고 1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달 서비스를 상용화한 것.박 대표는 "미국 이동통신사가 국산 토종기술을 서비스 론칭한 것은 우리 회사가 처음"이라며 "상용화 한 달여 만에 온라인 게임사를 중심으로 이용업체 수가 열 곳이 넘었다"고 말했다.

◆토종기술로 해외시장 본격 공략

[스트롱 벤처] (주)다날, 핸드폰 결제 '국가대표'…中이어 美시장 본격공략
이 회사는 3년여간 미국시장에 무려 2200만달러를 투자했다. 올 연말까지 미국 내 이용업체 수를 100개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올해 미국의 온라인게임 및 음악시장 중심의 결제시장이 10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와 있다"며 "2억7000만명(2008년 기준)에 이르는 미국 내 휴대폰 가입자의 이용이 늘고 있는 추세여서 휴대폰 결제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시장 개척을 위해 연간 매출의 30% 정도를 쏟아부은 것은 대만시장에서의 성공으로 자신감이 생긴 덕분이었다. 2003년 첫 해외시장으로 진출한 대만에서 1년 만에 CHT TET TCC 등 대만 내 모든 유무선 통신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박 대표는 "지난해 대만에서 330억원의 결제서비스가 이뤄지는 등 해외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미국 공략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중국에는 2005년 베이징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차이나모바일 계열사인 UMP로부터 사업권을 따내 2007년 차이나모바일 가입자를 대상으로 휴대폰결제 서비스 시장을 넓히고 있다. 박 대표는 "올해 안에 휴대폰결제 서비스가 이뤄지는 해외 어디서든 개인 휴대폰으로 결제할 수 있는 국가간휴대폰결제서비스(IPN)를 미국 중국 대만 등에서 우선 시행해 휴대폰이 국제결제카드 기능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말까지 휴대폰결제 서비스를 유럽 일본 동남아시아 등 주요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게임 · 콘텐츠 분야로 영역 확대

다날은 지난해 1조8000억원 규모인 국내 휴대폰결제시장에서 7570억원을 결제,결제금액 기준 42%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거래기업 수도 1만여 곳에 이른다. 이 회사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2007년부터 온라인게임 개발 등 사업을 다각화해왔다. 70여명의 개발 인력을 두고 1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전략액션 게임 '로코(LOCO)'를 24일 KTH의 게임포털 '올스타'를 통해 론칭했다. 박 대표는 "로코는 이미 57개국과 수출계약을 체결했다"며 "오는 7월부터 유럽지역에서,8월부터는 북중미 지역에서,내년 2월과 4월부터는 동남아 지역과 러시아 및 CIS(독립국가연합)에서 서비스한다"고 소개했다.

지난달에는 스타와 팬 사이에 영상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콜' 서비스도 시작했다. 박 대표는 "스타가 틈틈이 촬영한 셀프 영상을 팬들에게 직접 보내고 팬은 스타에게 휴대폰으로 영상팬레터를 보내는 서비스"라며 "현재 2AM 레인보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카라 등 아이돌스타 12팀이 참여하고 있는데 앞으로 스타의 가입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새 성장엔진이 속속 가동함에 따라 올해 처음 매출이 10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8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