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전쟁 드라마가 안방극장에 안착했다.

전쟁 휴먼 드라마 '로드넘버원'이 130억 대작, 소지섭 김하늘 윤계상 최민수 등을 앞세운 호화 캐스팅 등 수많은 이슈를 낳은 가운데 23일 전격 그 베일을 벗었다.

이날 첫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로드 넘버원'(극본 한지훈, 연출 이장수 김진민)은 이장우(소지섭), 김수연(김하늘), 신태호(윤계상)의 삼각관계와 그 전에 앞서 광복 이후 이른바 빨갱이를 잡는 시대적 배경과 6.25 직전의 혼란기를 담아냈다.

'로드 넘버원'은 6.25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이들 세 주인공의 관계를 중심으로 풀어갈 예정이다.

이날 첫 공개된 로드 넘버원은 시청률 9.1%(AGB닐슨)로 순탄한 출발을 알렸다. 월드컵이라는 현 시점에서 조금은 아쉽지만 무난한 출발을 한 셈이다.

첫방송 이후 반응 또한 극과 극이다.

기존의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등의 전쟁 대작들의 아류작이라는 냉혹한 호평도 있지만, 대다수의 의견들은 "또 하나의 대작 탄생 예고", "보는 내내 설렜다" 등 앞으로의 극전개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사실, 전쟁을 소재로 특히 일제 시대를 시작으로 광복, 그리고 6.25 전쟁을 다룬 드라마와 영화의 소재는 어쩌면 뻔할 수 있다.

때문에 무슨 작품의 아류니, 제2의 드라마, 재탕, 삼탕이니 논하는 것은 보다 많은 작품 양산에 족쇄를 거는 것 밖에 안된다. 물론 냉혹한 평가는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다분히 비슷한 소재라는 이유로 20회 중 1회를 놓고 극단적인 판단을 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 대세다.

제작 발표회에서 이장수 PD가 말한 바와 같이, '로드 넘버원'은 전쟁 휴먼 드라마다. 타 방송사의 '전우'의 감독이 말한 '전쟁드라마'가 아닌 세 주인공들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는 것.

특히 흥행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한지훈 작가가 집필한 만큼, 전작에서 형제애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면, 이번에는 사랑, 우정을 담은 만큼 어떠한 극전개로 또 다른 전쟁작을 선보일 지 그점을 지켜보면 어떨까.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