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24일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과 기업실적 전망 등을 감안하면 최근 조정이 단기 급등을 해소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임동락 애널리스트는 "한국증시가 월드컵 16강과 견줄만한 중기 박스권 상단을 눈앞에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면서도 "지난 이틀간 시장흐름은 추세 훼손과 상관없는 완급조절로 판단되며 돌발악재가 출현하지 않는다면 조정폭은 단기급등을 해소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유럽지역 불확실성과 부진한 경제지표 결과가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한국증시는 지난달 후반부터 세계증시와 비교해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2분기 기업실적 기대가 유효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으며 외국인 매수 공백을 연기금이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 지수는 12개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 8.9배로 9배 이하에 머물고 있는데, 이후 세계 경기둔화를 반영한 보수적 잣대를 적용해도 2005년 이후 평균 PER이 10 배 중반 수준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는 최근 연기금 매수세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된다"며 "연기금이 과거 지수급락을 제어하는 버팀목 역할에 치중했던 것과 달리 급등 부담을 안고 있는 현시점에서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점은 국내증시 저평가 판단이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