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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사업을 시작할 때는 주위에서 3개월도 못 간다고 고개를 저었죠. 하지만 올해 우리는 23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300년 후에도 건재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

난(卵)가공 제품 전문 기업 세양㈜(www.자연애찬.kr)의 강구만 대표는 요즘 사업할 맛이 난다. 후발주자라는 꼬리표를 떼고 짧은 기간에 강소기업이 되면서 '열정으로 하면 된다'는 평소 소신을 증명해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계란,메추리알을 생산해서 깐 메추리알,훈제메추리알,구운란,훈제란 등으로 가공한 뒤 직접 유통까지 하는 전문 축산기업이다. 설립 첫 해 30억원이던 매출은 이듬해 70억원,2009년 130억원으로 훌쩍 뛰어올라 주위를 놀라게 했다. 단순 난가공에 국한돼 있던 업계에서 고품질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해 빛을 본 것이다. 강 대표는 "식품문화의 변화로 계란 소비량이 점차 늘 것에 대비해 질이 좋으면서 종류도 다양한 가공품을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며 "또한 바른 원칙과 정직한 마음을 가지고 위생적이고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해 신뢰감을 준 것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비결을 밝혔다.

실제로 세양㈜은 항생제와 MSG,합성보존료를 쓰지 않는 '3無 원칙'을 생산과 제조,관리의 전 과정에 걸쳐 철저히 지켜가고 있다. 체계적인 위생관리로 인증 부문에서는 업계 최초 타이틀도 많이 얻었다. 농림부 HACCP 인증과 한국표준협회 로하스 인증을 업계에서 처음 받았으며,지난해 6월 친환경 농산물(무항생제) 인증과 12월 경기도지사(G마크) 인증도 획득했다. 2008년에는 강 대표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해 업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회사의 역사는 짧지만 사실 강 대표는 양계업에 20여년간 몸담은 베테랑이다. 업계의 생리를 익히며 충실한 경영수업을 쌓은 그이기에 성공은 이미 예정돼 있던 셈. 하지만 강 대표는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주인의식이 없었다면 지금의 성장도 없었다"고 말한다. "50명 소수 정예 직원들이 이직 없이 헌신적으로 일해준 것이 경영에 큰 도움을 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여기에는 직원들의 어려움을 찾아 적극적으로 해결해주고,마음을 열어 한 가족처럼 대하는 강 대표의 '감성경영'도 큰 몫을 했다. 세양㈜은 올해 공격적인 시장공략을 위한 터 닦기에 돌입했다. 우선 계란집하장(GP센터)과 계란가공시설을 증설해 올 연말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집하장은 하루 60만개의 계란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세워진다. 또 첨단 가공시설을 통해 염지란 이외에 지단,프라이,계란말이,오믈렛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국내 계란소비의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각오다. 내년에는 30만마리의 닭을 기를 수 있는 산란계농장도 자체 운영한다. 2013년 매출 목표는 1000억원이다. 강 대표는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사회로부터 존경을 받는 기업,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 우리의 사훈이자 비전"이라며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 솔선수범하고 하루를 사흘같이 행동하면 반드시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