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주택경기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는 등 외국인의 투심을 위축시키는 요인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미부동산협회(NAR)가 발표한 5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대비 2.2% 감소한 연율 566만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612만건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해들어 미국 주택가격의 상승세 또한 둔화되고 있다. 미국의 기존주택 거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규주택 거래는 낮은 수준이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모기지 연체율이 재차 상승반전한 것은 주택시장의 불확실하다는 반증"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미국 주탁경기에 대한 불안감은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도 부진한 주택경기 지표로 인해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일대비 48.89포인트(1.43%) 내린 10293.52를,S&P500 지수는 17.89포인트(1.61%) 하락한 1095.31을 각각 나타냈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27.29포인트(1.19%) 떨어진 2261.80을 기록했다.

따라서 전문가들도 상승장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 보다는 '쉬었다 가는' 전략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잇따"며 "위안화 절상에 대한 과잉해석, 한국증시의 높아진 가격 부담 등은 부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오는 26~27일 열리는 G20 정상회의도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회의 직후 긴축과 기준금리 인상론이 일시적으로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준 금리 인상 자체가 주식시장에 부담이 되지는 않겠지만, 경기에 대한 기조가 '부양'에서 '긴축'으로 이어지는 점은 악재과 될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은 판단했다.

부국증권은 당분간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단기 조정을 겨냥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엄태웅 연구원은 "현 시점이 유럽 재정위기 완화, 중국 소비경제 성장 가시화, 2분기 기업실적 발표시기 도래 등 여러 호재가 있는 만큼 박스권 상단돌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당분간은 추격매수 보다는 단기 조정을 겨냥한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재정위기 이슈 관련 긴장이 언제든 다시 고조될 수 있고, 중국 위안화 절상에 대한 실효 역시 기대만큼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증시 상승에 따라 기술적 부담이 커지고 있어 단기적으로 숨고르기가 필요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다만 2분기 실적 모멘텀(상승요인)이 유효한 IT(정보기술), 자동차 업종과 중국 위안화 절상에 따른 수혜업종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한양증권은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와 주택관련 지표 등의 변수를 고려하면 증시의 속도조절 양상이 조금 더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임동락 연구원은 "이번주 단기 관점에서 주목할 변수는 미국 FOMC 회의와 주택관련지표 발표인데 두 가지 변수가 예상보다 긍정적일 경우 안도감을 줄 수 있겠지만 추가 상승을 이끌 모멘텀으로는 미흡하다"며 진단했다. 속도조절이 조금 더 진행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둔 대응이 적절하다는 얘기다.

한경닷컴 김하나·오정민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