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3일 코스피 지수가 세 번째로 박스권 상단 돌파 시도에 나선 가운데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이재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4분기 이후 형성된 박스권의 상단(175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이전과 동일하게 박스권 상단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지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박스권 상단 돌파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실물경기지표인 동행지수와 후행지수가 개선되고 있고, 한국 증시가 기업의 이익확장을 전부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코스피 지수의 상승 추세가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위기 이전 시가총액 고점인 2007년 12월을 기준으로 현재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과 신흥국가 증시의 12개월 예상 EPS(주당순이익)은 당시의 각각 127%, 97%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이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그러나 시가총액은 각각 75%, 84% 수준에 그쳐 한국 증시가 기업이익 확장을 증시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유럽 재정위기가 은행위기로 확산 될 가능성이 있고, 미국 경기회복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의 이익 모멘텀(상승요인)이 약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요인들은 장애물로 작용, 단기적인 지수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