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이 월드컵 원정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하면서 관련 수혜주(株)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수혜주인 미디어와 인터넷·게임, 음식료주들이 월드컵 특수 효과가 연장되면서 톡톡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6강 진출에 따른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은 SBS다. 이번 월드컵을 단독 중계한 SBS는 광고수익 증가 효과로 직접적인 실익을 거두게 됐다.

KB투자증권은 최근 분석보고서에서 한국팀의 16강 진출시 SBS의 광고수익 순증효과를 347억원으로 추정했다.

다만 SBS의 2분기 실적이 고점일 가능성이 큰 만큼 월드컵 기간 중에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도 필요해 보인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6강 진출은 SBS에 긍정적인 이슈이고 효과 또한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월드컵과 광고 성수기 효과를 감안하면 SBS 실적은 2분기에 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드컵 특수가 연장될 인터넷 포털 업종과 게임주도 수혜주에서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08년 올림픽 당시 다음NHN 등 포털 업체들의 뉴스·미디어 섹션의 체류시간이 10.4% 증가한 볼 때, 이번 월드컵 기간에도 트래픽 상승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축구게임 'FIFA 온라인' 등 강력한 스포츠게임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 역시 월드컵 기간 동안 이용자 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008년 올림픽과 2006년 월드컵에 미뤄볼 때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와 스포츠게임 매출액은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풀이했다.

치킨, 맥주 등 음식료주들은 월드컵 기간 동안 소비 증가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림, 마니커, 동우 등 닭고기주와 하이트맥주 등이다.

유창훈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음식료 업체의 경우 16강 진출 여부가 판매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2002년 당시 월드컵이 열린 6~7월 전체 맥주판매고는 전년동기대비 11.0% 성장한 반면 16강 진출에 실패한 2006년에는 3.4% 성장에 머무르며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팀의 16강 경기는 26일 밤 11시에 열리는 만큼 야식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월드컵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는 현대차기아차 역시 톡톡한 후원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일부 종목의 경우 최근 월드컵 수혜 기대감에 지나치게 단기 급등한 측면이 강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하면 급반락할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