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로노-닛산 회장이 쌍용자동차 인수에 대해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직접 언급하고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곤 회장은 23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닛산자동차 주주총회에서 "주문량을 좇아가기에 생산능력이 부족한 한국 내 르노삼성자동차의 상황을 감안할 때 쌍용차 인수는 이치에 맞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르노-닛산은 5월 말 쌍용차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르노삼성이 연간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은 최대 24만대 수준으로,2교대를 3교대 체제로 바꿔도 연간 30만대가 한계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9만여대를 생산했고,올 1~4월에는 9만여대를 만들었다. 르노삼성 차량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어 공장을 증설해야하는 상황이다.

곤 회장은 "쌍용차 인수 비용이 르노삼성 공장 시설 확장 투자보다 저렴한 옵션이라고 판단되면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엔화 강세 때문에 일본 내 닛산 자동차설비 확충보다 한국에서 생산능력을 늘리는 게 맞다고 그는 덧붙였다. 업계가 추정하고 있는 쌍용차 매각대금이 4000억원 안팎이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