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제리너스 "원가부담 더 못버텨"…커피값 300원씩 인상
커피전문점 국내 2위 업체인 '엔제리너스커피'(점포 수 290개)가 일부 커피음료 가격을 6~10% 인상했다. 1위인 '스타벅스커피'(314개)가 올해 초 커피 및 차음료 15종 가격을 300원씩 일괄 인상한 데 이은 것으로,여타 커피전문점들도 가격 인상에 나설지 주목된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최근 에스프레소 음료 8종의 가격을 300원씩 올렸다. 인상 품목은 아메리카노를 비롯해 드립커피,카페라떼,카푸치노,바닐라 카페라떼,카페모카,캐러멜 마키아또,캐러멜 카페모카 등이다.

이에 따라 음료 값은 스몰 사이즈(12온스 · 355㎖) 기준으로 드립커피는 3000원에서 3300원으로 10.0% 올랐고,아메리카노는 3300원에서 3600원으로 9.1%,카페라떼 · 카푸치노는 7.9% 인상됐다. 바닐라 카페라떼 · 카페모카는 6.7%,캐러멜 마키아또와 캐러멜 카페모카는 6.3%씩 올랐다.

가격이 오른 제품은 대표적인 인기 품목으로 이들 8종의 매출 비중은 45%이며,특히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만 30%에 이른다.

이번 가격 인상은 원 · 부재료와 임대료 및 인건비가 올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2006년 말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한번도 가격을 올리지 않았지만 당시에 비해 점포에서 사용하는 원두가 29%,우유는 13%,최저임금 기준은 33%나 올랐다"며 "원두와 우유를 사용하는 제품만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또 매장이 많은 업종 특성상 시급제(아르바이트) 고용이 많아 최저임금 기준이 오르면서 인건비가 많이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가맹점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지난해부터 가격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후발주자로서 부담감이 있었고 올해 초 스타벅스가 음료 값을 기습 인상하면서 여론이 나빠져 인상 시기를 미뤄왔다"고 덧붙였다.

현재 커피전문점들의 100㎖당 커피 가격(아메리카노 스몰 사이즈 기준)은 커피빈(1126원80전) 투썸플레이스(1070원40전) 스타벅스커피와 엔제리너스커피(1014원10전) 파스쿠찌(987원) 탐앤탐스커피(857원10전) 할리스커피(833원30전) 등의 순이다. 액체의 부피를 잴 때 일부 커피전문점들이 단위로 사용하는 1온스는 29.6㎖(미국식)로 환산한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