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브랜드 높이는데 음악만한 게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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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호텔 글로벌 뮤직 디렉터 미켈란젤로 라쿠아
호텔 자체 제작 음반 통해 고객들에게 독특한 경험 제공
호텔 자체 제작 음반 통해 고객들에게 독특한 경험 제공
서울 광장동의 6성(六星)급 호텔인 'W호텔-서울'.세계적인 호텔그룹인 스타우드사가 2004년에 문을 연 이 호텔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실내에 흐르는 음악으로도 유명하다.
호텔업계 최초로 자체 브랜드 음악 CD를 낸 호텔답게 감각적인 맞춤 음악으로 'W다움'을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를 위해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음악가 미켈란젤로 라쿠아(39)를 글로벌 뮤직 디렉터로 임명했다. 그가 23일 한국에 왔다.
"전 재단사와 같아요. 고객이 원하는 옷감과 디자인으로 맞춤 옷을 만들듯이 W호텔만의 음악을 선곡하고 제작하죠.호텔이라는 공간을 음악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해서 호텔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게 제 일이에요. 무엇보다 사람들의 생각과 기분을 음악으로 그대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죠."
베벨 질베르토,냇 킹 콜,나스 등 세계적인 뮤지션의 앨범을 만든 그는 오랜 기간 국제 패션쇼 음악을 맡으며 '공간의 음악화'에 탁월한 실력을 보여왔다. 1999년 구찌의 수석 디자이너 톰 포드와 첫 인연을 맺은 후 이브생로랑,샤넬,질샌더 등의 패션쇼 음악을 150회 이상 담당했다. W호텔의 글로벌 뮤직 디렉터가 된 것도 W호텔이 10년 넘게 후원하고 있는 '뉴욕 패션 주간'의 VIP 백스테이지 라운지를 다채로운 음악으로 만든 덕분이다.
그는 "사람들은 보통 호텔의 라운지에서만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W호텔은 실내 여기저기에서 흐르는 음악,자체 제작 음반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며 "음악 얘기만으로도 트렌드 세터(trend setter · 유행의 선도자) 사이에서 W호텔이 화제에 오를 정도"라고 설명했다.
W호텔의 뮤직 디렉터에 임명된 직후 그는 호텔 현황부터 꼼꼼하게 살피기 시작했다. 처음 몇 달 동안 브랜드 성격과 마케팅 전략 등을 공부했고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음악의 줄기를 마련했다.
"W호텔 체인이 세계적으로 늘어나면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해 W호텔만의 브랜드를 보다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었어요. 특히 W호텔이 시작된 미국 뉴욕의 컨셉트를 기본으로 삼으면서 세계적으로도 통하는 음악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
그가 세계 곳곳의 W호텔을 방문하는 것도 W호텔만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해당 지역에 맞는 최신 유행 음악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다.
"제 음악을 듣고 의견을 보내온 이들의 이메일을 확인하는 것으로 매일 아침을 시작해요. 50여개의 블로그를 통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일과이지요. 날마다 잡지를 읽고 음반회사 관계자를 만나는 등 음악 관련 정보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최근 아시아 지역에 와서 비,보아 등의 음악을 들었는데 아주 흥미로워서 앞으로 제 음악 작업에 활용할 생각입니다. "
그는 벨벳 원단의 갈색 재킷을 가리키며 "이 옷도 지금은 유행에 맞게 어울리지만 몇 년 후에는 더 이상 입지 못한다"며 "W호텔은 고객들에게 언제나 강렬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W답고 새로운 음악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호텔업계 최초로 자체 브랜드 음악 CD를 낸 호텔답게 감각적인 맞춤 음악으로 'W다움'을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를 위해 미국 출신의 세계적인 음악가 미켈란젤로 라쿠아(39)를 글로벌 뮤직 디렉터로 임명했다. 그가 23일 한국에 왔다.
"전 재단사와 같아요. 고객이 원하는 옷감과 디자인으로 맞춤 옷을 만들듯이 W호텔만의 음악을 선곡하고 제작하죠.호텔이라는 공간을 음악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해서 호텔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게 제 일이에요. 무엇보다 사람들의 생각과 기분을 음악으로 그대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죠."
베벨 질베르토,냇 킹 콜,나스 등 세계적인 뮤지션의 앨범을 만든 그는 오랜 기간 국제 패션쇼 음악을 맡으며 '공간의 음악화'에 탁월한 실력을 보여왔다. 1999년 구찌의 수석 디자이너 톰 포드와 첫 인연을 맺은 후 이브생로랑,샤넬,질샌더 등의 패션쇼 음악을 150회 이상 담당했다. W호텔의 글로벌 뮤직 디렉터가 된 것도 W호텔이 10년 넘게 후원하고 있는 '뉴욕 패션 주간'의 VIP 백스테이지 라운지를 다채로운 음악으로 만든 덕분이다.
그는 "사람들은 보통 호텔의 라운지에서만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W호텔은 실내 여기저기에서 흐르는 음악,자체 제작 음반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며 "음악 얘기만으로도 트렌드 세터(trend setter · 유행의 선도자) 사이에서 W호텔이 화제에 오를 정도"라고 설명했다.
W호텔의 뮤직 디렉터에 임명된 직후 그는 호텔 현황부터 꼼꼼하게 살피기 시작했다. 처음 몇 달 동안 브랜드 성격과 마케팅 전략 등을 공부했고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음악의 줄기를 마련했다.
"W호텔 체인이 세계적으로 늘어나면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해 W호텔만의 브랜드를 보다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었어요. 특히 W호텔이 시작된 미국 뉴욕의 컨셉트를 기본으로 삼으면서 세계적으로도 통하는 음악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
그가 세계 곳곳의 W호텔을 방문하는 것도 W호텔만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해당 지역에 맞는 최신 유행 음악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다.
"제 음악을 듣고 의견을 보내온 이들의 이메일을 확인하는 것으로 매일 아침을 시작해요. 50여개의 블로그를 통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일과이지요. 날마다 잡지를 읽고 음반회사 관계자를 만나는 등 음악 관련 정보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최근 아시아 지역에 와서 비,보아 등의 음악을 들었는데 아주 흥미로워서 앞으로 제 음악 작업에 활용할 생각입니다. "
그는 벨벳 원단의 갈색 재킷을 가리키며 "이 옷도 지금은 유행에 맞게 어울리지만 몇 년 후에는 더 이상 입지 못한다"며 "W호텔은 고객들에게 언제나 강렬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W답고 새로운 음악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