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당분간 숨고르기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가격과 기간 조정을 거치며 바닥권을 벗어나고 있는 철강 및 기계 업종에 대한 단기매매를 주문하고 있다.

김태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23일 "유럽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조정과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 등 해외변수에 대한 내성은 강해진 모습이지만 단기적인 기술적 부담과 삼성전자를 포함한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대형주의 수급개선이 미진해 탄력적 상승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주택관련 지표 등의 변수를 고려하면 증시의 속도조절 양상이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단기 관점에서 주목할 변수는 미국 FOMC 회의와 주택 관련 지표"라며 "두 가지 변수가 예상보다 긍정적일 경우 안도감을 줄 수 있겠지만 추가 상승을 이끌 계기로 미흡하다면 속도조절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도 "현 시점이 유럽 재정위기 완화와 중국 소비경제 성장 가시화, 2분기 기업실적 발표시기 도래 등 여러 호재가 있는 만큼 박스권 상단 돌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당분간은 추격매수 보다는 단기 조정을 겨냥한 투자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재정위기 관련 긴장이 언제든 다시 고조될 수 있고, 중국 위안화 절상에 대한 실효 역시 기대 만큼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증시 상승에 따라 기술적 부담이 커지고 있어 단기적으로 숨고르기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김태우 연구원은 "바닥권을 벗어나고 있는 철강과 기계업종은 단기매매로 대응하고 신고가 경신 후 휴식기인 화학 운수장비 서비스업종은 조정시 중기적 저가매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이익 측면에서 3분기가 정점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를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지수 관련주와 대형주가 움직이기는 쉽지않은 시장 환경인 만큼 실적 개선세가 좋고 시장 흐름에서 조금 비켜나 있는 해운 항공 화학 업종의 순환매 정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