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아이폰4의 대항마로 내세우고 있는 스마트폰 '갤럭시S'를 오는 25일부터 SK텔레콤을 통해 판매한다. 한국 시간으로 24~25일은 애플이 아이폰4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5개국에 처음 출시하는 날이다. 아이폰4 출시 직후 삼성이 국내에서 갤럭시S를 내놓으며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애플에 밀리지 않기 위해 시장 선점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갤럭시S는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2.1' 버전이 탑재돼 있으며 '음성 검색'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1㎓ 프로세서를 탑재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고 고해상도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을 채택했다. 하드웨어 성능으로는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 활용에선 아직 아이폰에 뒤처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갤럭시S는 SK텔레콤만 나오나

국내에서 아이폰4는 KT를 통해 나오고,갤럭시S는 SK텔레콤의 독점 모델이다. LG텔레콤 가입자들은 갤럭시S와 비슷한 제품을 곧 만날 수 있다. LG텔레콤이 다음 달 중순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한 종을 출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갤럭시S가 4인치 화면을 탑재했는데 우리는 3.7인치짜리 제품을 출시한다"고 설명했다. KT 역시 갤럭시 시리즈를 판매하기 위해 삼성전자 측과 협의하고 있다.

◆아이폰4는 국내에 언제 나올까

아이폰4는 다음 달 안에 국내에 나올 예정이다. 정확한 출시 날짜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애플은 지난 7일 '세계 개발자 회의(WWDC) 2010'에서 아이폰4를 발표하며 한국을 비롯한 18개국에 내달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변수는 있다. 아이폰4의 인기가 예상을 뛰어넘으며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애플이 국가별 출시 일정을 미룰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본사에서 공식적으로 일정 변경을 발표하지 않은 이상 그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가격은 얼마나 될까

갤럭시S의 판매가는 구입처와 구입 시기에 따라 일부 차이가 날 수 있다. 단말기 보조금과 판매 장려금 등이 대리점과 판매일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일반적으로 2년 약정 기준으로 4만5000원짜리 '올인원45' 요금제를 선택하면 29만5000원 정도에 제품을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8만원짜리 요금제를 선택하면 8만4000원에,9만5000원짜리 요금제를 쓰면 공짜로 단말기를 받을 수 있다.

아이폰4의 가격도 갤럭시S와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국 AT&T의 경우 2년 약정 기준으로 아이폰4 16GB 모델은 199달러(약 23만5000원),32GB 모델은 299달러(약 35만원)에 판매한다.

◆두 제품의 장 · 단점은

국내용 갤럭시S는 아이폰4에는 없는 지상파 DMB 기능을 갖췄다. 배터리도 국내용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착 · 탈식이다. 하드웨어 성능에선 아이폰4에 밀리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선 아이폰4가 한수 위란 평가를 받는다. 애플은 아이폰4의 OS를 최신 버전인 'iOS4'로 업그레이드했다. 바탕화면에 폴더를 만들어 여러 개의 앱을 담아 놓을 수 있게 했다. 갤럭시S와 마찬가지로 멀티 태스킹(동시에 여러 기능을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앱도 아이폰4에서 쓸 수 있는 게 더 많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