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中 위안화 절상 호재 삼아 코스피 박스권 탈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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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중국 위안화 절상 기대에 힘입어 장중 1740선을 회복했다. 중국이 '위안화 환율 유연성 확대' 방침을 발표하면서 위안화 절상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이에 21일 코스피 시장에서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베이직하우스 등 관련 종목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 기대가 증시 상승 모멘텀(계기)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 "중국 위안화 절상 기대…한국 증시 호재"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 형성 시스템을 개혁, 환율의 유연성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2008년 하반기부터 시행했던 달러화 페그제를 관리변동환율제로 변경한다는 것.
증권업계에서는 중국 위안화 절상 기대가 투자심리 개선과 외국인의 매수세 확대 등 한국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안화가 올해 안으로는 상승폭이 3%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절상이 예상 수입가격 인하 효과를 통한 인플레이션 완화에 긍정적이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중국의 적극적인 출구전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 국면은 올해 연고점인 코스피 1757포인트를 돌파하는 레벨업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남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강화된 안전자산 선호 현상 속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동이 탈유럽 및 미국 회귀의 특징을 보였다"면서 "위안화 절상 기대의 강화는 천안함 사태 이후 과도하게 상승한 원·달러 환율의 정상회귀 촉매로 작용하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증시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44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0% 내린 1183.40원을 기록, 12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중국 증시보다 한국 증시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05년 7월 중국 위안화 절상 당시 중국 증시와 한국 증시를 비교해보면 중국보다 오히려 한국증시에 위안화 절상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며 "중국의 구매력 증가, 위안화 절상에 따른 원화 환산 매출 증가를 함께 향유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의 경우 2005년 연말까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 지수는 26.8% 상승했고 업종별로 의료(64.01%), 금융(54.9%), 경기민감소비재(40.39%), 산업재(39.6%)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중국은 상승세가 제한적이었다. 같은기간 MSCI 중국 지수는 9.91% 상승해 오름세가 제한적이었고, 업종별로 소재(21.7%), 금융(23.36%)의 상승폭이 크고 산업재는 3.17% 하락하는 등 차별화가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위안화 절상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불균형을 해소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한국증시에 중립적인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중기적 전망은 실질적인 위안화 절상 폭에 좌우될 전망이고, 구체적인 절상 폭이 가시화될 때까지는 중립 이상의 의미를 두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 중국 위안화 절상 기대 수혜주는?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 수혜가 산업별로 세계시장에서의 중국과의 수출경합정도, 대중국 수출품목의 성질, 중국 수출품목별 가공무역 여부 등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수혜주로 IT(정보기술), 자동차, 소재 업종과 함께 중국 현지에 진출한 소비재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내기업 가운데 적극적인 중국 현지화를 달성한 음식료 등 소비재 기업들은 이후 중국 내수성장의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소재 업종의 경우 위안화 절상에 따른 중국의 내수부양, 비달러자산 선호현상 등으로 상품가격 강세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IT와 자동차는 중국의 도시화 가속화와 함께 내구재 보급확대가 이어지면서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IT업종의 경우 중국 가공무역 수출비중이 높아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 전체 수출이 감소하면 대중국 수출 증가의 긍정적 효과가 상쇄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곽 애널리스트는 "중국 위안화 절상이 한국증시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수혜종목으로는 풍산, 두산인프라코어, 호남석유,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현대차, CJ오쇼핑, 오리온, 중국원양자원, 대한항공, 하나투어, 위메이드"라고 전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출과 관련해 중국 직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과 중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철강, 기계, 조선 등의 업종에 우선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위안화 절상에 따라 아시아권 통화의 동반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철강, 해운, 항공 등 원달러 환율 하락 수혜주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안화 절상에 따른 업종 영향과 원달러강세의 수혜를 동시에 받은 업종은 철강업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위안화 절상이 제조업체보다 서비스 기업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철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중국 소비자의 구매력 증대는 중국 소비시장에 노출된 국내 기업에 긍정적이고, 특히 득실이 엇갈리는 제조업체보다 서비스 기업이 더 유리할 전망"이라며 관련 종목으로 엔씨소프트, GKL, CJ CGV, 웅진코웨이, 제일기획, 대한항공, CJ오쇼핑을 꼽았다.
제조업의 경우 임금인상과 더불어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중국산 원자재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비용증가 압력이 상대적으로 클 전망이고, 위안화 절상은 원화 등 아시아권 통화에 대한 동반 절상압력으로 작용해 국내 수출기업의 경우 득실이 상당부분 상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 "중국 위안화 절상 기대…한국 증시 호재"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 형성 시스템을 개혁, 환율의 유연성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2008년 하반기부터 시행했던 달러화 페그제를 관리변동환율제로 변경한다는 것.
증권업계에서는 중국 위안화 절상 기대가 투자심리 개선과 외국인의 매수세 확대 등 한국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안화가 올해 안으로는 상승폭이 3%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절상이 예상 수입가격 인하 효과를 통한 인플레이션 완화에 긍정적이기 때문에 이를 계기로 중국의 적극적인 출구전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 국면은 올해 연고점인 코스피 1757포인트를 돌파하는 레벨업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남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강화된 안전자산 선호 현상 속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동이 탈유럽 및 미국 회귀의 특징을 보였다"면서 "위안화 절상 기대의 강화는 천안함 사태 이후 과도하게 상승한 원·달러 환율의 정상회귀 촉매로 작용하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증시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44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0% 내린 1183.40원을 기록, 12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중국 증시보다 한국 증시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05년 7월 중국 위안화 절상 당시 중국 증시와 한국 증시를 비교해보면 중국보다 오히려 한국증시에 위안화 절상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며 "중국의 구매력 증가, 위안화 절상에 따른 원화 환산 매출 증가를 함께 향유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의 경우 2005년 연말까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 지수는 26.8% 상승했고 업종별로 의료(64.01%), 금융(54.9%), 경기민감소비재(40.39%), 산업재(39.6%)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중국은 상승세가 제한적이었다. 같은기간 MSCI 중국 지수는 9.91% 상승해 오름세가 제한적이었고, 업종별로 소재(21.7%), 금융(23.36%)의 상승폭이 크고 산업재는 3.17% 하락하는 등 차별화가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위안화 절상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불균형을 해소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한국증시에 중립적인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중기적 전망은 실질적인 위안화 절상 폭에 좌우될 전망이고, 구체적인 절상 폭이 가시화될 때까지는 중립 이상의 의미를 두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 중국 위안화 절상 기대 수혜주는?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 수혜가 산업별로 세계시장에서의 중국과의 수출경합정도, 대중국 수출품목의 성질, 중국 수출품목별 가공무역 여부 등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수혜주로 IT(정보기술), 자동차, 소재 업종과 함께 중국 현지에 진출한 소비재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내기업 가운데 적극적인 중국 현지화를 달성한 음식료 등 소비재 기업들은 이후 중국 내수성장의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소재 업종의 경우 위안화 절상에 따른 중국의 내수부양, 비달러자산 선호현상 등으로 상품가격 강세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IT와 자동차는 중국의 도시화 가속화와 함께 내구재 보급확대가 이어지면서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IT업종의 경우 중국 가공무역 수출비중이 높아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 전체 수출이 감소하면 대중국 수출 증가의 긍정적 효과가 상쇄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곽 애널리스트는 "중국 위안화 절상이 한국증시 재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수혜종목으로는 풍산, 두산인프라코어, 호남석유,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 현대차, CJ오쇼핑, 오리온, 중국원양자원, 대한항공, 하나투어, 위메이드"라고 전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출과 관련해 중국 직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과 중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철강, 기계, 조선 등의 업종에 우선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위안화 절상에 따라 아시아권 통화의 동반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철강, 해운, 항공 등 원달러 환율 하락 수혜주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안화 절상에 따른 업종 영향과 원달러강세의 수혜를 동시에 받은 업종은 철강업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위안화 절상이 제조업체보다 서비스 기업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철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중국 소비자의 구매력 증대는 중국 소비시장에 노출된 국내 기업에 긍정적이고, 특히 득실이 엇갈리는 제조업체보다 서비스 기업이 더 유리할 전망"이라며 관련 종목으로 엔씨소프트, GKL, CJ CGV, 웅진코웨이, 제일기획, 대한항공, CJ오쇼핑을 꼽았다.
제조업의 경우 임금인상과 더불어 위안화 절상으로 인한 중국산 원자재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비용증가 압력이 상대적으로 클 전망이고, 위안화 절상은 원화 등 아시아권 통화에 대한 동반 절상압력으로 작용해 국내 수출기업의 경우 득실이 상당부분 상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