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주말 특별한 공개일정을 갖지 않고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인선 구상을 하는 데 주력했다. 오는 26일부터 1주일 정도 캐나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과 파나마 멕시코 방문이 예정돼 있어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관전 포인트는 대통령실장 인선 시기와 청와대 조직 개편 수준,친박근혜 포용 여부 등으로 요약된다.

◆대통령실장 인선 타이밍은

이 대통령은 개각에 앞서 실시할 청와대 참모진 인선과 관련,2단계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정길 대통령실장 후임 인사를 먼저 하고 수석들은 실장과 협의를 거쳐 매듭짓는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번 주 중 실장 인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권 내에선 늦어질 경우 인적쇄신 의미가 반감될 수 있는 만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많다. 내달 초 · 중순까지 청와대 참모진 인선과 조직개편을 마무리짓기 위해선 대통령 해외순방 전까지 실장 인선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현재로선 실장 인사는 이번 주 안에 될 가능성은 없다"며 "젊은층과 교감할 수 있는 사람을 열심히 찾고 준비하고 서두르고 있지만 인선 작업 진도가 생각만큼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장으로 임태희 노동부 장관이 떠오르고 있는데 장점과 걸림돌이 동시에 거론된다. 임 장관은 이 대통령의 당 대선후보와 당선인 시절 비서실장을 지내 누구보다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 장관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현역 의원이 비서실장으로 가기 위해선 당적을 포기하면 되지만 의원직까지 내놔야 한다는 지적도 있어 고민할 수밖에 없다.

◆친박 포용은

여권 내에선 이 대통령이 친박근혜 진영을 포괄하는 탕평과 화합 인사 쪽으로 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친박의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최근 "탕평 인사로부터 모든 것을 풀어야 한다"며 "일부러라도,다소 무리가 있더라도 친박 인사들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정리되면 탕평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세대교체론이 고조되면서 한나라당 여성 의원들의 입각설도 나온다. 진수희 의원(55)은 보건복지부 장관,나경원 의원(47)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물망에 각각 오르내린다.

◆조직 개편 설설설

청와대 조직 개편은 기획관리비서관실에서 주도하고 있다. 각 수석실별로 여러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모든 수석실이 대상이다. 세종시 수정안,4대강 사업,공기업 개혁,종합편성 채널 선정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는 국정기획수석실의 업무를 관련 수석실이나 해당 부처에 넘기면 되지 않겠느냐는 지적이 있지만 정권 후반기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선 존속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홍보수석실과 메시지기획관실의 통합 여부도 관심거리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