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18일 세종시 수정안 폐기 움직임과 관련,"만일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충청도 고향 분들"이라고 밝혔다. 고향이 충남 공주인 윤 회장은 세종시 수정안을 전제로 세종시 66만㎡ 부지에 9000억원을 투자,3개 계열사의 공장 및 연구개발(R&D)센터를 짓는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윤 회장은 이날 정부 중앙청사로 정운찬 총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 총리가 "수정안을 빨리 통과시키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하자 이같이 답했다고 총리실 관계자가 전했다. 정 총리는 윤 회장에게 "국회로 일단 넘긴 상황이어서 행정부로서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마지막까지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회장은 총리실 출입기자단과 직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수정안이 철회되면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기업이 가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된다고 본다"며 "늦어져서 (웅진의 세종시 투자계획) 대안을 세운다면 내년에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사업 때문에 내년에는 공사에 들어가야 되는데 자칫 늦어지면 걱정"이라고 했다.

윤 회장은 이어 "기업이 들어가는 게 지역 발전에 절대적이며 행정부처가 들어가는 것은 둘째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어느 나라든 기업을 유치하려고 세제 혜택,금융 혜택,땅값 혜택 등을 주고 기업도 환대받는다"며 "연기와 공주도 그런 차원에서 기업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기업이 들어가는 게 저해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야는 오는 22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세종시 수정안을 상정,표결처리할 예정이다. 토론 및 표결 과정에서 찬반 논란이 벌어질 전망이지만 국토해양위원 31명 가운데 수정안에 반대하는 의원이 19명에 달해 부결될 것으로 보인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