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18일 유통 업종에 대해 올 하반기 백화점과 할인점간의 업황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증권사 김장우 연구원은 "그간 백화점과 할인점의 업황 차별화가 지속돼 왔다"며 "백화점의 경우 연초 이후 꾸준히 7~8%의 기존점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할인점 기존점 매출은 가까스로 마이너스 성장만 면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백화점의 상대적 호조가 지속되고 있는 이유는 소비패턴 변화로 고가품·기호품에 대한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다 저금리 지속으로 예금 메리트가 낮아지면서 고소득층의 평균 소비성향이 높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반면 할인점의 경우는 가격인하 효과로 연초 이후 매출이 지난해보다는 나아졌지만 가격 인하 효과만으로는 구조적인 위기를 해결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진단했다.

그는 "다만 올 하반기 백화점과 할인점의 기존점 매출 증가율 격차는 상반기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백화점은 하반기 금리인상과 원화강세 등이 일정부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할인점의 경우는 기저 효과와 고용 회복 등이 하반기 기존점 매출 증가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총 매출 중 백화점 비중이 높다고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점 매출 증가율 차이나 해외사업 기반 확대 등을 통한 장기 성장 동력의 차별화 요소 등에 따라 올 하반기 주가 상승률도 차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