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안상태가 배우로 변신했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베테랑2'를 통해서다.'베테랑2'는 지난 14일 추석 연휴 첫날 하루 만에 75만 514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127만 1191명.안상태는 이 영화에서 학생주임 역으로 등장, 짧지만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안상태 측에 따르면 '베테랑2'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은 배우와 감독인 안상태에게 관심이 많았다고. 특히 안상태가 연출한 중단편 영화를 챙겨볼 정도였다.류 감독과 특별한 인연으로 '베테랑2'에 출연한 안상태는 배우 유해진을 연기 롤모델로 꼽으며 배우로서 행보를 펼칠 예정이다.안상태는 2021년 1월 층간 소음 가해자로 지목돼 도마 위에 올랐으나 민사 소송을 통해 논란에서 벗어났다. 안상태로부터 층간소음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한 아랫집 거주민은 과거의 사진을 이용해 실제와는 다른 내용을 온라인상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안상태 측 변호인은 "피해자라 주장한 이는 안상태가 층간소음 방지를 위해 노력한 사실을 인정하고 일부 사실과 다르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이 포함되었음을 인정했다"며 "안상태와 가족들이 겪은 정신적 고통에 정중히 사죄했다"고 밝혔다. 이에 안상태는 도의적인 미안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골라 보는 재미가 없다. 올 추석 연휴 극장가는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다. 서너편의 텐트폴 영화가 각축전을 벌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엔 한국 영화들이 눈치 싸움을 하면서 '베테랑2'가 단독으로 출격하게 됐다. 이 가운데에 작지만 알찬 독립 영화들과 애니메이션, 외화 등이 '베테랑2'의 공세 속에 출사표를 던졌다.◆ 어차피 승자는 '베테랑2'흥행 대박의 기운이다. '베테랑2'는 1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일인 전날 49만 7000여명을 불러들여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매출액 점유율은 90.2%. 단순 티켓 수익으로만 환산하면 극장을 방문한 관객 10명 중 9명은 '베테랑 2'를 본 셈이다. 또 이날 오전 7시 기준 예매 관객 수 63만 4000여명, 예매율 75.4%를 기록하고 있다.영화는 가족들도 못 챙기며 범죄자들과 싸우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이 사건 가해자들을 처단하는 '해치'라는 인물을 쫓으면서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이 합류하고, 사건은 새로운 방향으로 흐른다.황정민은 9년 전과 다를 바 없는 서도철 형사의 모습으로 영화에 등장한다. 보는 이의 뼈가 아플 정도의 액션까지 소화한다. 쉰넷이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달리고 또 달린다. 정해인은 전작 조태오(유아인)와는 결을 달리한 소시오패스 성향의 빌런 박선우로 분해 서늘한 안광연기를 선보인다.다만 전작의 위트와 통쾌함을 기대했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CGV가 실제 관람객의 평가를 바탕으로 산정하는 골든에그지수에서 '베테랑 2'는 개봉일 90%대에서 하락해 현재 86%를 기록 중이다. 개봉 후 실관람객들은 "형보다 나은 아우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