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에 난장판..사망사고로도 이어져

인터넷에서 참여자를 모집한 '번개 음주파티'에서 만취한 남성이 다리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프랑스 당국과 경찰이 이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아페로 제앙'(apero geant:거대한 술모임)이라 불리는 이런 번개모임은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인 페이스북에서 순식간에 만들어져 서로 얼굴도 모르는 사람 수천, 수만 명이 유명한 장소에 모여 술을 마시는 신종 사교 파티다.

아페로 제앙은 프랑스 전역에서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는데 이 중 일부는 지나친 술 때문에 흥청망청하는 난장판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지난달 당국은 에펠탑 인근 샹드마르스 공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 아페로 제앙을 앞두고 샹드마르스 공원 내에서 술 소비를 영구적으로 금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 프랑스 서부 낭트에서 열린 한 아페로 제앙에는 1만여 명의 인파가 모였는데, 초반 유쾌했던 분위기가 무질서한 혼란사태로 변하면서 수십 명이 병원에 실려가고 40여명이 공중장소 만취, 마약 소지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특히 이날 파티는 급기야 사망사고로까지 이어졌다.

술에 취한 한 젊은 남성이 다리에서 떨어져 숨졌다.

사고가 일어나자 장-마르크 에이로 시장은 "이것은 축제가 아니다.

사람들이 모여 난폭해지기만 할 뿐"이라며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브리스 오르트푀 프랑스 내무장관은 페이스북 모임을 금지하지는 않겠지만 모임 주최자는 행사를 당국에 등록하고 참가자들의 안전을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국가가 주최자를 처벌하고 손해배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당국이 행사를 금지하거나 모임 주최자를 위협해 스스로 행사 계획을 철회하게 한 사례도 있다.

파리 경찰 당국은 이런 음주 파티 정보를 미리 입수, 감시하기 위해 페이스북에 가입했다.

(파리 dpa=연합뉴스)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