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서울시가 도심 하수도에서 발생하는 대형건물 정화조 냄새를 줄일 수 있는 ‘악취 저감장치’를 자체 개발했다.

서울시는 저렴한 비용을 들여 공기 주입식 방식으로 악취를 없앨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해 도심 대형 건물 3곳의 정화조을 대상으로 시험 작동한 결과 악취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17일 밝혔다.

시험 운영 결과 악취 개선 장치 설치 전 악취 농도는 최고 200ppm 이상이었지만 설치 후에는 48시간 동안 악취를 연속측정한 결과 농도가 2ppm이하로 100분의 1수준까지 떨어졌다.이는 하수도 맨홀 뚜껑을 열어놔도 냄새가 나지 않을 정도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이 장치는 정화조를 개조하지 않고도 정화조 오수가 모이는 방류수조에 공기를 주입시키면 산소가 악취발생물질과 결합해 냄새를 없애는 방식이다.기존 정화조의 경우 저장된 정화조 오수가 부패되면서 그대로 하수도로 올라와 악취가 거리에까지 흘러나왔다.연초부터 을지로1가 일대 대형건물 14개소에 대한 악취발생 실태조사 결과 공기주입 방식의 정화조(폭기식)보다 공기주입 없이 유지되는 정화조(부패식,혐기식)의 악취가 훨씬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장치는 또 300만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대형건물 정화조(5000명 기준)에 설치가 가능하고 한 달 전기료도 10만~20만원 정도로 부담이 없어 비용절감 효과가 뛰어나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G20 서울 정상회의가 열리는 9월전까지 도심의 대형빌딩과 호텔,공공건물에 악취 저감장치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8월까지 대형건물 1만개의 정화조 청소 실시상태,오수 배출시 악취 발생 정도,시설관리 적정여부 등을 조사해 문제가 있는 건물은 시설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