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가뭄 조선, 방산에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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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선업체들이 예전에 거들떠보지도 않던 방위 산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긴 상선부문 수주 가뭄 때문인데요. 하지만 물량은 적고 업체는 많아 경쟁이 치열합니다. 김성진 기잡니다.
조선업체들이 방위 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최근 상선 발주가 뜸한 가운데 해군의 대규모 군함 발주는 가뭄의 단비와 같기 때문입니다.
현재 최대 관심은 차기 호위함(FFX)입니다. 광개토대왕급보다 아래 단계인 2500톤급으로 척당 건조 가격만 2천억원에 달합니다. 최근 천암함 사태로 일정이 미뤄졌지만 다음달 입찰공고를 거쳐 9월에는 2~3척 가량 발주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선업체 입장에선 매년 2척 이상 나오는데다 앞으로 해외 수출까지 감안하면 결코 놓칠 수 없는 물량입니다. 현재 차기 호위함은 현대중공업이 선도함 설계를 마치고 건조 중으로 방위사업청은 이를 바탕으로 원가 산정 후 후속함 규모와 가격을 정할 예정입니다.
문제는 밥그룻 싸움입니다. 예전에는 방산 지정업체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3곳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STX조선이 새로 방산 업체로 지정되면서 조선소간경쟁이 한층 치열해졌습니다.
실제로 과거에는 대형 군함과 잠수함은 현대, 대우가 독식했지만 이제는 한진중공업과 STX조선도 여기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반면 현대, 대우도 규모가 작아 거들떠보지 않던 다목적함이나 고속정, 해경 경비함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수주 가뭄에 경계가 무너진 것입니다.
그동안 낮은 선가와 적은 물량으로 미운 오리새끼에 불과했던 방위산업이 요즘 조선업계 백조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