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 KB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되면서 차기 국민은행장과 KB금융지주 사장이 누가 될지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주 사장은 늦어도 이달 안에 임명해야 하며 행장은 9월 중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어 내정자가 "가능하면 내부인사를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KB금융과 국민은행 내부에선 벌써부터 자천타천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은행장 후보론 전 · 현직 부행장 물망

국민은행장의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현직 부행장 4명과 전직 부행장 2명이다. 최기의 전략그룹 부행장,민병덕 개인영업그룹 부행장,심형구 신탁연금그룹 부행장,김옥찬 재무관리그룹 부행장 등이 현직에 있는 후보군이다. 정연근 전 KB데이타시스템 사장,이달수 KB데이타시스템 사장 등 전직 부행장 출신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최 부행장은 인사와 전략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여신담당 부행장을 거쳤으며 조용하고 꼼꼼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민 부행장은 국민은행의 방대한 영업조직을 총괄하며 탁월한 영업 능력을 발휘해왔다. 카리스마가 넘치는 '용장' 스타일이다.

심 부행장은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덕장'으로 알려져 있다. 자회사인 KB부동산신탁 사장으로 갔다가 복귀해 3년째 부행장을 맡고 있다. 김 부행장은 부행장 경험이 1년으로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국내 은행권 최고의 재무전문가로 통하는 등 전문성을 갖췄다는 게 장점이다.

정 전 사장은 2001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2006년까지 개인영업그룹 부행장으로 있다가 2007년 KB데이타시스템으로 자리를 옮겨 올초까지 사장을 지냈다. 정 전 사장의 후임으로 KB데이타시스템을 이끌고 있는 이 사장은 마케팅 · 상품그룹 부행장,영업1그룹 부행장 등을 지낸 영업통이다.

◆지주사 사장으로 4명 거론 중

사장 후보로는 김동원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최인규 전략담당 부사장,남경우 KB금융아카데미 원장,장형덕 비씨카드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 부원장보는 수원대 교수,국민은행 전략부문 부행장 등을 거쳐 2008년 4월부터 작년 11월까지 금감원 부원장보로 일했다. 민관을 두루 거쳤다는 게 장점이다. 최 부사장은 은행과 지주사의 핵심 요직을 모두 거친 보기 드문 케이스다. 은행에서는 전략그룹 부행장과 재무관리그룹 부행장을 겸직했다.

재정경제부 출신인 남 원장은 은행에서 신탁 · 기금 부문 부행장을 거쳤다. 민과 관을 모두 알고 있어 지주사 사장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장 사장은 씨티은행 출신으로 서울은행 부행장과 교보생명 사장,국민은행 상임감사를 지냈으며 2008년부터 비씨카드 사장을 맡고 있다. 국민은행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강정원 행장 거취도 변수

국민은행장은 지주 회장이 추천하고 '계열사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가 승인한다. 대추위는 회장,사장 및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사실상 회장이 임명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

변수는 강정원 현 행장의 거취다. 강 행장 임기는 10월 말까지여서 강 행장이 남은 임기를 채운다면 9월 중 차기 행장을 선임하면 된다. 하지만 강 행장이 용퇴 등을 선언한다면 행장 선임 절차는 빨라질 수 있다.

지주사 사장은 다음 달 13일 주주총회에서 회장과 함께 선임돼야 한다. 주총 안건은 2주 전에 주주에게 통보해야 하므로 늦어도 이달 안에는 사장을 임명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태훈/강동균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