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투자를 늘리는 기업들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황 호조로 생산설비를 추가하는 기업들은 향후 실적개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태양전지의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OCI는 16일 시설투자 결정에 힘입어 1만6000원(7.62%) 급등한 22만6000원에 마감했다. 전날 회사가 폴리실리콘 제조설비 증설을 위해 2200억원을 신규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힌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매수 주문이 몰린 결과다.

신은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5000t을 추가 증설하는 계획은 시장에 밝힌 적이 없었던 새로운 내용"이라며 "계획대로 된다면 2011년 전체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이 연간 3만2000t에 달하는 등 규모의 경제가 시작된다"고 평가했다.

하이닉스도 전날 기존 반도체 제조라인 증설과 연구 · 개발 등에 총 4560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한 이후 연일 강세다. 주가는 전날 4% 이상 오른 데 이어 이날도 0.74% 상승했다.

발광다이오드(LED)용 공정부품인 서셉터를 만드는 티씨케이도 시설투자 결정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날 주가는 3.64% 하락했지만 전날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박연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에 대해 "반도체 및 태양전지 수요 회복으로 수주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2분기 깜짝 실적이 기대된다"며 "270억원의 대규모 설비투자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밖에 영진약품 원익쿼츠 나리지*온 등이 시설투자에 나서며 관심을 끌고 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