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어제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내년부터 2015년까지의 국민연금 자산투자계획을 확정했다. 지난해 77.5%였던 채권투자비중을 60% 미만으로 줄이는 대신 주식비중을 17.9%에서 30% 이상으로 늘리고 부동산 등 대체투자도 4.5%에서 10%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한마디로 자산을 적극적으로 굴려 투자수익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연금의 투자전략 전환은 연금재원이 2064년께 고갈(枯渴)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나온 고육지책에 다름아니다. 연금 고갈을 막으려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거나 연금구조를 더 내고 덜 받게 바꿔야 하지만, 모두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일인 만큼 쉽지 않은 까닭이다.

연금공단은 이 같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통해 연간 투자수익률을 2%포인트 정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 수익률이 1%포인트만 올라가도 연금고갈시점이 9~10년 늦춰진다고 하니 기대를 충족할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주식비중을 향후 5년간 배(倍)로 늘린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우려 또한 적지않은 것이 사실이다. 국민연금은 국민들의 노후 준비에서 '최후의 보루'로,기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보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제이기 때문이다. 주식투자 확대가 불가피한 투자전략이기는 해도 그만큼 높은 위험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리스크를 회피하고 최소화할 수 있는 장치를 완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할 이유다.

주식과 대체투자를 포함해 해외투자 비중을 20%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전략도 마찬가지다. 국내 투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전문성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당장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운용능력과 인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다. 앞으로 투자대상이 해외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 등으로 다각화되고,투자지역도 신흥국으로 확대될 것이란 점에서도 그 필요성은 더욱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