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포츠용품 업체들이 해외 유명 스포츠 대회나 선수 후원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의 해외 스폰서십 계약은 그러나 중국 내 고객을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급팽창하는 중국 스포츠용품 시장에서 나이키,아디다스와 같은 해외 유명 업체들과 겨룰 브랜드 인지도를 갖기 위해서다.

16일 AP통신에 따르면 중국 스포츠용품 업체인 피크가 최근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와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올 여름부터 앞으로 5년 동안 WTA 투어 대회에 신발과 유니폼을 납품한다. 피크는 앞서 2008년에는 제이슨 키드와 론 아테스트를 시작으로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12명과 후원 계약을 맺었다. 중국 스포츠용품 업계에 불고 있는 해외 스폰서 바람의 선두주자는 리닝이다. 중국 토종 최대 스포츠용품 업체인 리닝은 2006년 NBA 슈퍼스타인 섀킬 오닐과 전속 계약을 맺고 모델로 기용했다. 이후에도 스웨덴 올림픽 선수단,스페인 아르헨티나 농구팀을 후원했다. 중국의 또 다른 스포츠용품 업체인 안타는 미모의 세르비아 테니스 선수 엘레나 얀코비치를 후원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해외 스폰서십을 통해 잡고자 하는 것은 해외보다는 내수 고객이다. 실제 피크 리닝 안타 등은 매출의 대부분이 중국 시장에서 일어난다. 리닝이 오닐과 스폰서 계약을 맺을 당시 리닝 제품은 미국에서 팔리지 않았다. 짐 쉬 피크 사장은 "해외 스폰서 계약을 맺는 가장 큰 이유는 중국 안에서 자사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매출을 늘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