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사진)이 이달 말 서울 은평을 재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의 한 측근 인사는 16일 기자와 만나 "이 위원장이 7 · 28 재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안다"며 "사퇴 시한은 다음 달 중순까지지만 지역 주민들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이번 달 말쯤 공직을 사퇴하고 서울 은평을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위원장의 출마가 공식화되면서 7 · 28 재 · 보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에서 여야간 거물들이 펼치는 '빅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민주당에선 장상 · 윤덕홍 최고위원과 고연호 지역위원장이 은평을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원외인사로는 정대철 한광옥 상임고문이 최근 지역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김근태 상임고문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본선경쟁력이 입증될 경우 '최후의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노무현의 입'이었던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도 출마 입장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 출마로 재 · 보선은 지방선거에 이어 또 다시 중앙당의 대리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위원장이 재선거 출마의지를 굳히면서 전당대회 출마를 둘러싼 친이계의 내부 정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4선) 정두언(재선) 의원에 이어 안상수 의원(4선)도 내주 초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전국 조직을 관리해온 이군현 의원(재선)은 출마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심재철 의원(3선)은 현재 전대 출마와 도당위원장직을 놓고 막판 고민 중이며 이번 주말쯤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순자 의원(재선)과 이은재 의원(초선)도 전대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