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의 이슬람 반군이 월드컵을 시청한다는 이유로 소말리아인 2명을 총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이슬람 반군 세력이 '이슬람 율법은 스포츠를 금지'한다며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월드컵을 시청하던 주민 2명에게 총을 쏘고 수십 명을 잡아갔다"고 보도했다.

엘만 인권 그룹의 알리 예신 게디 부의장은 이 통신을 통해 "마스크를 한 이슬람 반군들이 지난 일요일과 월요일 가정집에 급습해 월드컵 경기를 보던 2명을 35명을 체포했다"며 "이는 이슬람 강경파가 소말리아 국민들에게 경기 시청을 금지한 이후에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이슬람 반군 세력은 그들의 이슬람 율법을 엄격하게 해석, 스포츠와 음악 그리고 춤을 금지하고 있다.

소말리아 거주민 이즈메일 시도우 씨는 "자정쯤 이슬람 반군이 불시에 문을 열자 월드컵을 관람하던 내 두 아들과 이웃주민들이 달아나려 벽을 넘었다"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소말리아의 여러 주민들이 위성 접시로 다른 나라 방송을 잡아 몰래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인턴기자 ji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