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포트폴리오 짜기] 포트폴리오의 줄기 '핵심펀드'‥시장 따라 바뀌는 잎 '위성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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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시즌이다. 동네 축구단과 국가대표 선수들의 플레이는 역시 다르다는 점을 느끼게 된다. 동네 축구에서는 모든 선수가 우르르 공격에 가담하고, 수비할 땐 모두 수비수로 나서다가 후반전엔 지쳐서 잘 뛰지도 못한다. 반면 프로축구팀이나 국가대표들은 공격수와 미드필더 등 정해진 포메이션으로 조직화된 경기를 한다.
펀드 투자에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도 다르지 않다. 주식시장이 좋다고 주식형 펀드에 몰빵하는 것은 동네 축구에서 모든 선수가 공격에 가담하는 것과 같다. 펀드투자를 주식 개별 종목에 투자하듯 하려는 단기 마인드로는 실패하기 십상이다. 투자 성공을 위해서는 분산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각 펀드들의 포메이션을 짜야 한다. 그럼 펀드 포트폴리오 구성의 ABC를 알아보자.
◆포트폴리오의 줄기와 잎
장기적인 관점에서 펀드 포트폴리오는 흔히 '포트폴리오 나무(portfolio tree)'에 비유된다. '핵심 포트폴리오'는 오랫동안 보유하는 핵심(코어) 펀드들의 구성으로 나무의 뿌리와 줄기 부분에 해당된다. 최초 투자할 때 투자 성향과 투자 기간 등 모든 사항을 고려해 구성하게 된다. 보통 10년 이상 계속 보유하고 1년에 한번 자산을 재조정(re-balancing)한다.
이와 달리 '위성 포트폴리오'는 나무의 잎과 같다. 통상 6개월에서 2년 정도 보유하는 펀드들로,시장의 트렌드에 따라 선택된다. 위성펀드들은 전체 금융 자산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으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자산에 투자한다. 결과적으로 전체 금융 자산의 수익률을 높이는 게 목적이다. 만약 예측이 틀렸더라도 전체 금융 자산은 큰 손실을 보지 않는 범위에서 투자하게 된다.
위성펀드의 투자 비중은 나이와 반비례한다. 대체로 60에서 나이를 빼면 그 최대 비중이 산출된다. 30세의 투자자라면 '60-30=30' 이므로 위성펀드의 투자비중은 30% 이하여야 한다. 즉 10년 이상 장기 투자할 핵심펀드를 투자성향과 기대 수익률에 맞춰 70% 이상 배분해 놓고,시장 상황에 맞는 적절한 위성펀드에 30% 이하를 투자하게 된다.
만약 60세의 투자자라면 투자의 계절에서 나뭇잎이 모두 떨어진 겨울에 해당하므로 위성펀드를 보유하지 않는 편이 좋다. 투자 성향이 보수적인 투자자들도 단기 투자를 줄이는 의미에서 위성펀드 비중을 낮추면 된다.
핵심펀드는 주로 인덱스펀드,대형우량주펀드와 같이 주식시장과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는 금융상품이 일반적이다. 위성펀드는 원자재펀드,그룹주펀드,섹터펀드 등과 같이 전체 시장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며 때론 유행을 타서 등락폭이 비교적 큰 펀드들이다.
◆포트폴리오 재배치는 필수
펀드 투자의 뿌리가 되는 핵심펀드는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 무엇보다 10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투자에서 성공은 모든 사람들이 잃고 있을 때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격언이 있다. 장기 투자의 원칙을 가지고 적절히 분산된 핵심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지 않으면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주식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내가 선호하는 (주식) 보유기간은 영구적이다'라고 말했다.
핵심펀드는 각 자산 가치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구성하는 것이 좋다. 투자 리스크를 낮추고 보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또한 투자대상을 국내에 한정하기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도 유용하다.
지난해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조금만 눈을 돌리면 다양한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다. 그만큼 자산배분을 할 수 있는 대상이 늘어나 투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정기적으로 자산 배분을 점검하고 재조정해야 한다. 핵심 포트폴리오 투자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도 투자자들이 간과해온 것이 사실이다. 아직 투자자들 상당수가 시황에 따라 투자하는 단기투자 위주여서 재조정 자체가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자산을 재조정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투자성향과 목적이 실제 투자 자산과 괴리된다. 그렇게 되면 성공적인 투자에서 점차 멀어질 수밖에 없다. 핵심 포트폴리오에서 각 펀드별로 달성된 수익률에 따라 부분 환매한 후 최초의 비율대로 재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전략이다.
위성펀드 역시 자산 재배치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시장 상황에 맞게 사전에 정해진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전액 환매하고,다시 새로운 투자를 위한 대기 자금으로 활용한다. 따라서 위성펀드의 투자는 타이밍을 제대로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금 포트폴리오도 잊지 말자
장기투자를 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가 예기치 않은 현금 유출 문제다. 갑작스럽게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가 큰 수술을 해서 병원비가 나간다거나, 자녀의 해외 유학 등 투자설계 때 고려하지 못했던 일로 투자자금을 급히 현금화해야 할 때가 있다. 시장상황이 좋을 때는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때 투자자산에 묶여 있다면 여간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장기투자를 위한 핵심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현금이나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금을 반드시 일정 비율이상 배분해 놓아야 한다. 현금을 일정 부분 가지고 있어야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다. 2007년 말 서브프라임 사태로 증시가 급락했을 때가 대표적이다.
주가에 충분한 투자메리트가 생겼을 때 일정한 현금을 추가 투자에 활용하면 나중에 훨씬 높은 수익을 얻게 된다.
오윤관 동부증권 신논현역지점 부장 oykwan@naver.com
펀드 투자에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도 다르지 않다. 주식시장이 좋다고 주식형 펀드에 몰빵하는 것은 동네 축구에서 모든 선수가 공격에 가담하는 것과 같다. 펀드투자를 주식 개별 종목에 투자하듯 하려는 단기 마인드로는 실패하기 십상이다. 투자 성공을 위해서는 분산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각 펀드들의 포메이션을 짜야 한다. 그럼 펀드 포트폴리오 구성의 ABC를 알아보자.
◆포트폴리오의 줄기와 잎
장기적인 관점에서 펀드 포트폴리오는 흔히 '포트폴리오 나무(portfolio tree)'에 비유된다. '핵심 포트폴리오'는 오랫동안 보유하는 핵심(코어) 펀드들의 구성으로 나무의 뿌리와 줄기 부분에 해당된다. 최초 투자할 때 투자 성향과 투자 기간 등 모든 사항을 고려해 구성하게 된다. 보통 10년 이상 계속 보유하고 1년에 한번 자산을 재조정(re-balancing)한다.
이와 달리 '위성 포트폴리오'는 나무의 잎과 같다. 통상 6개월에서 2년 정도 보유하는 펀드들로,시장의 트렌드에 따라 선택된다. 위성펀드들은 전체 금융 자산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으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자산에 투자한다. 결과적으로 전체 금융 자산의 수익률을 높이는 게 목적이다. 만약 예측이 틀렸더라도 전체 금융 자산은 큰 손실을 보지 않는 범위에서 투자하게 된다.
위성펀드의 투자 비중은 나이와 반비례한다. 대체로 60에서 나이를 빼면 그 최대 비중이 산출된다. 30세의 투자자라면 '60-30=30' 이므로 위성펀드의 투자비중은 30% 이하여야 한다. 즉 10년 이상 장기 투자할 핵심펀드를 투자성향과 기대 수익률에 맞춰 70% 이상 배분해 놓고,시장 상황에 맞는 적절한 위성펀드에 30% 이하를 투자하게 된다.
만약 60세의 투자자라면 투자의 계절에서 나뭇잎이 모두 떨어진 겨울에 해당하므로 위성펀드를 보유하지 않는 편이 좋다. 투자 성향이 보수적인 투자자들도 단기 투자를 줄이는 의미에서 위성펀드 비중을 낮추면 된다.
핵심펀드는 주로 인덱스펀드,대형우량주펀드와 같이 주식시장과 거의 비슷하게 움직이는 금융상품이 일반적이다. 위성펀드는 원자재펀드,그룹주펀드,섹터펀드 등과 같이 전체 시장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며 때론 유행을 타서 등락폭이 비교적 큰 펀드들이다.
◆포트폴리오 재배치는 필수
펀드 투자의 뿌리가 되는 핵심펀드는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 무엇보다 10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 '투자에서 성공은 모든 사람들이 잃고 있을 때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격언이 있다. 장기 투자의 원칙을 가지고 적절히 분산된 핵심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지 않으면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주식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은 '내가 선호하는 (주식) 보유기간은 영구적이다'라고 말했다.
핵심펀드는 각 자산 가치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구성하는 것이 좋다. 투자 리스크를 낮추고 보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또한 투자대상을 국내에 한정하기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도 유용하다.
지난해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조금만 눈을 돌리면 다양한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다. 그만큼 자산배분을 할 수 있는 대상이 늘어나 투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또 정기적으로 자산 배분을 점검하고 재조정해야 한다. 핵심 포트폴리오 투자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도 투자자들이 간과해온 것이 사실이다. 아직 투자자들 상당수가 시황에 따라 투자하는 단기투자 위주여서 재조정 자체가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자산을 재조정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투자성향과 목적이 실제 투자 자산과 괴리된다. 그렇게 되면 성공적인 투자에서 점차 멀어질 수밖에 없다. 핵심 포트폴리오에서 각 펀드별로 달성된 수익률에 따라 부분 환매한 후 최초의 비율대로 재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전략이다.
위성펀드 역시 자산 재배치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시장 상황에 맞게 사전에 정해진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전액 환매하고,다시 새로운 투자를 위한 대기 자금으로 활용한다. 따라서 위성펀드의 투자는 타이밍을 제대로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금 포트폴리오도 잊지 말자
장기투자를 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가 예기치 않은 현금 유출 문제다. 갑작스럽게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가 큰 수술을 해서 병원비가 나간다거나, 자녀의 해외 유학 등 투자설계 때 고려하지 못했던 일로 투자자금을 급히 현금화해야 할 때가 있다. 시장상황이 좋을 때는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때 투자자산에 묶여 있다면 여간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장기투자를 위한 핵심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현금이나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금을 반드시 일정 비율이상 배분해 놓아야 한다. 현금을 일정 부분 가지고 있어야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다. 2007년 말 서브프라임 사태로 증시가 급락했을 때가 대표적이다.
주가에 충분한 투자메리트가 생겼을 때 일정한 현금을 추가 투자에 활용하면 나중에 훨씬 높은 수익을 얻게 된다.
오윤관 동부증권 신논현역지점 부장 oykwa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