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이 남아공 월드컵 첫 상대인 그리스를 대파하자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오전 9시 1분 현재 SBS미디어홀딩스는 전날보다 530원(14.93%) 오른 4080원에 거래되고 있다. SBS와 SBS콘텐츠허브도 3~4%대 강세다.

육계주인 마니커하림도 8~13%대 급등세다. 국순당, 네오위즈게임즈, 하이트맥주 등도 2~3%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기업의 강세는 월드컵 특수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SBS가 방송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첫 경기, 즉 그리스 전 시청률이 59.8%를 기록, 월드컵 사상 역대 6위의 성적을 기록했다. SBS는 사실상 스포츠 중계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누렸다. 외견상 역대 6위의 기록이지만 비교대상은 모두 방송 3사의 시청률 합산한 수치이기 때문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32강전을 기준으로 SBS의 월드컵 관련 손익을 추정하면 영업수익 즉 매출액은 1197억원, 관련 이익은 11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그리스 전의 승리로 인해 한국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이익은 이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기대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그리스 전 종료 후 광고주들이 적극적으로 광고 구매에 나서 남은 아르헨티나 전과 나이지리아 전 광고도 100% 완판됐다.

치킨 판매도 크게 늘면서 육계 업체들의 실적도 호전될 전망이다. 지난 12일 이마트 즉석 조리코너에서 판매된 치킨은 3만여 마리로, 전주말보다 70% 이상 판매가 늘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피파온라인2'도 점유율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피파온라인2'는 게임트릭스가 제공하는 PC방 점유율에서 12일과 13일에 순위 5위와 PC방 점유율 6.6% 기록했다. 이는 '피파온라인2'가 1분기에 기록한 월평균 PC방 점유율 3.3%보다 2배 높은 수준이다.

'피파온라인2'는 1분기에 매출액 100억원을 기록, 매출 비중 11.3%를 기록 중인 네오위즈게임즈의 중요 게임중 하나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