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회장이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이철휘 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이화언 전 대구은행장 중 한 명으로 15일 결정된다.

이와 관련,국민은행 노조가 감독당국과 사외이사들이 특정 후보를 밀어주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금융권에서는 KB금융 임원 중 일부가 몇몇 후보에게 줄서기를 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 등 혼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는 14일 성명을 내고 감독당국이 회장 선임에 관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 관계자는 "감독당국과 사외이사들이 특정 후보를 밀어주고 있다는 정황이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이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구조조정 필요성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노조 측이 감독당국과 사외이사들의 밀어주기 의혹을 제기한 것이 막판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008년 회장 선임 때는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외이사들이 면접에서 회장과 행장의 분리를 주장한 황영기 전 회장에게 많은 표를 주면서 역전이 된 적이 있다. 이번에도 각 후보들에게 주어진 1시간 30분 동안 어떤 내용의 프레젠테이션으로 사외이사들의 마음을 사로잡느냐에 따라 최종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안팎에서는 장기간 최고경영자(CEO)공백 상태였던 조직의 안정과 비은행 계열사 성장전략,인수 · 합병(M&A) 전략 등에 대한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사람이 최종 후보로 선임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회장 후보로 추대되기 위해서는 9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6명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세 후보 모두 현 정권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누가 회장에 선임되더라도 관치 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내부의 줄서기 논란도 회장 선임 이후 조직내 갈등을 가져올 수 있다. 당국과 가까운 일부 임원이 한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거나 한 임원은 대학 선배를,다른 임원은 고등학교 선배를 지원하고 있다는 말 등이 벌써부터 나돌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누가 회장이 되더라도 조직을 추스르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