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

지난 9일 서울 효창동 언덕길에 있는 조지아주 한국사무소에 들어서니 두 명의 외국인이 한국말로 반갑게 인사했다. 건네준 명함엔 마크 라이틀 미국 조지아주 경제개발청 차관보와 피터 언더우드 조지아주 한국사무소장이란 직책과 이름이 한글로 쓰여져 있었다.

라이틀 차관보는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10일 열린 '미국 투자환경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라이틀 차관보는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언어와 문화의 차이"라며 "우리에겐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한국인만큼 잘 알아 한국 기업을 언제나 적극적으로 도와줄 친구가 있다"고 자랑했다.

그가 언급한 '친구'는 미국인 선교사 언더우드의 증손자이자 연세대 이사를 지낸 원일한 박사의 막내아들인 피터 언더우드 소장.서울에서 태어난 언더우드 소장은 미국 시민권자지만 인터뷰 내내 한국을 '우리나라'라고 부르며 한국말로 대화를 이어갔다.

"약 50개의 우리나라 기업이 이미 조지아주에 진출해 있어요. 기아자동차가 대표적이죠.지난해 기아차 공장이 건설됨으로써 조지아주에 창출된 일자리 수는 2만개가 넘습니다. 기아차 협력업체뿐 아니라 SKC LG하우시스 두산인프라코어 등도 이미 진출해 있죠."

원한석이라는 한국 이름도 갖고 있는 언더우드 소장은 조지아주의 장점을 설명했다.

"한마디로 '비즈니스 프렌들리'합니다. 철도 항공 등 물류 인프라가 잘 정비돼 있고 미국의 주 소비시장인 동북부지역과도 인접해 있죠.산업화 역사가 길어 숙련된 인력도 풍부해요. 외국 기업에 대해 각종 세제 혜택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퀵스타트 프로그램'(Quick Start Program) 등을 비롯한 친기업 정책도 많습니다. 예컨대 조지아주의 법인세율은 6%대로 미국의 여러 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죠."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