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이 리서치센터의 국제영업지원 강화를 위해 국내와 해외를 분리한 공동센터장(Co-Head) 체제를 도입했다.

대우증권은 14일 국제담당 리서치헤드로 구자용 전 노무라증권 리서치센터장(47)을 영입했다. 구 전무는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학석사(MBA) 출신으로 CSFB ING베어링 도이치 등 국내에 진출한 주요 외국계 증권사에서 기업분석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2003년부터 리먼브러더스 한국지점의 리서치센터장으로 일하다 지난해 리먼이 일본계 노무라증권에 인수되자 최근까지 노무라의 리서치센터를 이끌어왔다.

구 전무는 기존 국내 담당 양기인 센터장(상무 · 47)과 함께 공동센터장을 맡게 된다. 인사 등 조직관리 부문은 양 센터장이 그대로 전담하고 구 전무는 해외기관 대상 세일즈와 IB(투자은행) 업무 등 해외사업 지원업무를 총괄한다.

이 같은 공동센터장 체제는 과거 삼성증권이 처음 시도했으나 국내 담당 김학주 센터장이 자산운용사로 옮겨 다시 단독센터장 체제로 돌아간 바 있다.

대우증권의 구 센터장 영입은 홍콩 중국 등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 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대우증권은 최근 증자를 통해 홍콩법인의 자본금을 대폭 확충하는 한편 본사와 해외법인 간 매트릭스 조직을 구축해 해외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리서치와의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센터 내 자동차 은행 등 주요 업종은 이미 국내 및 해외 담당 애널을 분리했다. 앞으로 외국인들에게 인기있는 조선 등 해외전담 애널을 육성하고 영문 에디터를 증원할 방침이다.

구 센터장은 "국내 증권사들은 해외 진출을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오랜 기간 외국계 증권사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리서치센터의 국제부문 지원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