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태의 '월요전망대'] 수입물가 상승…커지는 인플레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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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최대 적이다. 변수가 어디로 튈지 몰라 불안감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궁금하던 사안에 대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시장이 출렁거리다가도 막상 결과가 나와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안정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른바 재료 노출 효과다.
정부가 한참 뜸을 들이던 외환시장 규제책(자본유출입 변동 완화 방안)을 내놓았다.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장이 쉬는 주말에 발표했다. 규제책 발표 전 불확실성으로 요동쳤던 외환시장이 어떻게 움직일 지가 이번 주 최대 관심사다.
이번 주 경기 관련 지표로는 '5월 수출입물가 동향'(14일),'4월 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16일),'5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18일)등이 나온다. 이 가운데 수출입물가 동향은 최근 경제 우려 요인 중 하나가 '인플레이션 압박'이란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2.0%인 한은 기준금리(정책금리)를 동결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공공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물가 압력이 지금보다 커질 것"이라며 통화정책 운영의 주요 변수로 물가불안 문제를 지적했다.
수입물가는 국내 물가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수입 원재료값 상승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최근 환율이 큰 폭으로 올랐고 유가도 강세여서 5월 수입물가는 전 달보다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물가는 지난 2월 이후 줄곧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생산자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세계의 공장'인 중국 내 기업들의 임금 인상 확산으로 '차이나플레이션'(중국발 인플레이션)우려까지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물가가 국내 경제를 불안하게 만드는 최대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오는 24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할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에서도 물가 불안이 하반기 정책기조를 펴는 데 주요 변수로 지적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발표하는 '4월 가계대출 동향'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증가 여부가 관심이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거래 감소와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가계대출은 물론 주택담보대출도 증가세가 현격히 둔화되고 있다.
가계대출의 경우 지난 3월 말 696조6000억원으로 올 1분기 중 4조6000억원가량 증가했다. 매년 1분기 증감액을 비교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대출이 감소한 지난해를 제외하고 2005년의 3조7000억원 이후 가장 적었다.
특히 은행권 대출은 당국의 강력한 규제와 부동산 가격 하락 국면이 맞물려 7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은행권의 분기별 가계대출 증가액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수요가 은행에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2금융권으로 이동하면서 비은행권 대출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경제부 차장 jtchung@hankyung.com
정부가 한참 뜸을 들이던 외환시장 규제책(자본유출입 변동 완화 방안)을 내놓았다.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장이 쉬는 주말에 발표했다. 규제책 발표 전 불확실성으로 요동쳤던 외환시장이 어떻게 움직일 지가 이번 주 최대 관심사다.
이번 주 경기 관련 지표로는 '5월 수출입물가 동향'(14일),'4월 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동향'(16일),'5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18일)등이 나온다. 이 가운데 수출입물가 동향은 최근 경제 우려 요인 중 하나가 '인플레이션 압박'이란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2.0%인 한은 기준금리(정책금리)를 동결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공공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물가 압력이 지금보다 커질 것"이라며 통화정책 운영의 주요 변수로 물가불안 문제를 지적했다.
수입물가는 국내 물가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수입 원재료값 상승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최근 환율이 큰 폭으로 올랐고 유가도 강세여서 5월 수입물가는 전 달보다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물가는 지난 2월 이후 줄곧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생산자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세계의 공장'인 중국 내 기업들의 임금 인상 확산으로 '차이나플레이션'(중국발 인플레이션)우려까지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물가가 국내 경제를 불안하게 만드는 최대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오는 24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할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에서도 물가 불안이 하반기 정책기조를 펴는 데 주요 변수로 지적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발표하는 '4월 가계대출 동향'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증가 여부가 관심이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거래 감소와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가계대출은 물론 주택담보대출도 증가세가 현격히 둔화되고 있다.
가계대출의 경우 지난 3월 말 696조6000억원으로 올 1분기 중 4조6000억원가량 증가했다. 매년 1분기 증감액을 비교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대출이 감소한 지난해를 제외하고 2005년의 3조7000억원 이후 가장 적었다.
특히 은행권 대출은 당국의 강력한 규제와 부동산 가격 하락 국면이 맞물려 7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은행권의 분기별 가계대출 증가액 가운데 가장 작은 규모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수요가 은행에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2금융권으로 이동하면서 비은행권 대출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경제부 차장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