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주' 이상 급등…투자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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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멘트·남광토건 등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이거나 워크아웃설이 돌고 있는 건설업종의 '구조조정주'들이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뚜렷한 호재가 없는 '이상 급등'이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선 자회사 성우종합건설과 함께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현대시멘트가 전날 상한가에 이어 13.74% 급등한 6540원에 장을 마쳤다. 워크아웃설에 휩싸였다 지난 7일 최대주주인 대한전선이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남광토건 역시 이날 14.44% 급등한 4795원에 마감,거침없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덕분에 대한전선도 1.83% 상승한 9450원에 마감하며 나흘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성지건설은 4.94% 상승한 1380원으로 출발했지만 결국 3.42% 내린 1270원에 장을 마쳤다. 이 기업은 지난 3일 12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냈다가 채권단의 지원으로 가까스로 최종 부도를 면했다.
이들 구조조정주는 워크아웃설이 돌면서 일제히 급락하다 2~4일 전부터 상승세로 반전하기 시작했다.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바닥 친 종목을 저가에 매수했다가 향후 워크아웃에 성공하거나 워크아웃설에서 벗어나면 차익을 실현하려는 '베팅(도박)' 심리가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기관투자가들이 워크아웃설로 주가가 급락하는 종목들을 일부러 찾아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워크아웃설로 주가가 급락한 종목들이 나중에 워크아웃 대상에서 제외되면 급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주들을 섣불리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과도한 차입과 미분양 등 건설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들을 안고 있어 퇴출 가능성이 거론되는 기업도 있다"며 "문제들이 전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시적인 투기심리에 주가가 오른 것이기 때문에 이에 편승한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선 자회사 성우종합건설과 함께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현대시멘트가 전날 상한가에 이어 13.74% 급등한 6540원에 장을 마쳤다. 워크아웃설에 휩싸였다 지난 7일 최대주주인 대한전선이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남광토건 역시 이날 14.44% 급등한 4795원에 마감,거침없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덕분에 대한전선도 1.83% 상승한 9450원에 마감하며 나흘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성지건설은 4.94% 상승한 1380원으로 출발했지만 결국 3.42% 내린 1270원에 장을 마쳤다. 이 기업은 지난 3일 12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1차 부도를 냈다가 채권단의 지원으로 가까스로 최종 부도를 면했다.
이들 구조조정주는 워크아웃설이 돌면서 일제히 급락하다 2~4일 전부터 상승세로 반전하기 시작했다.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이 바닥 친 종목을 저가에 매수했다가 향후 워크아웃에 성공하거나 워크아웃설에서 벗어나면 차익을 실현하려는 '베팅(도박)' 심리가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기관투자가들이 워크아웃설로 주가가 급락하는 종목들을 일부러 찾아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워크아웃설로 주가가 급락한 종목들이 나중에 워크아웃 대상에서 제외되면 급등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주들을 섣불리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과도한 차입과 미분양 등 건설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들을 안고 있어 퇴출 가능성이 거론되는 기업도 있다"며 "문제들이 전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시적인 투기심리에 주가가 오른 것이기 때문에 이에 편승한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