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조선주와 코스닥 조선기자재주들이 오랜만에 강세를 보였다. 주요국 경기지표가 호전되면서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이 22만3500원으로 6.94% 급등하는 등 조선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중공업이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4.46% 올랐고 한진중공업(5.75%) 현대미포조선(4.07%) 등도 줄줄이 뜀박질했다.

코스닥 부품주인 평산은 가격제한폭인 1만2050원까지 치솟아 두 달 만에 상한가를 재연했다. 용현BM은 거래량이 전날보다 15배 가까이 불어나면서 7.91% 올랐고 성광벤드(5.77%) 태웅(4.96%) 등도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장근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밤 사이 발표된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가 호전되면서 조선을 비롯한 경기 민감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났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금융위기에 이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의 선박 발주 둔화가 우려됐지만 미국 등 다른 선진국 수요가 이를 상쇄해 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조선기자재주는 풍력부품 수주 기대감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해외 터빈업체들의 수주 확대가 지속되고 있어 국내 부품 수주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개선은 3분기 이후에나 나타날 전망이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미리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