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치매의 원인은 뇌의 "쓰레기 처리" 시스템 고장인 것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대학 메디컬센터 뇌노화연구실의 랠프 닉슨(Ralph Nixon) 박사는 변이되었을 때 조발성(early-onset) 치매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PS1유전자가 뇌세포에 독성단백질이 발생했을 때 이를 처리해 없애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힌 것으로 UPI통신 등이 10일 보도했다.

닉슨 박사는 PS1유전자가 변이를 일으키면 세포 쓰레기인 독성단백질을 처리하는 "공장"이 고장나거나 폐쇄되고 이 때문에 뇌에 쓰레기가 쌓이면서 치매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인성치매 환자의 뇌에 나타나는 특징적인 현상은 독성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가 축적되는 것이다.

닉슨 박사는 이 유전자가 변이된 치매 모델쥐와 치매환자의 피부세포를 분석한 결과 손상된 단백질을 처리하는 메커니즘이 심하게 손상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뇌의 독성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를 없애는 방법을 찾는 데만 매달려 왔고 그러한 약물을 개발하기도 했으나 막상 치매환자의 기억력과 사고력의 저하는 막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는 오로지 한 가지 방법에만 몰두하고 치매 치료에 매우 중요한 다른 경로를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닉슨 박사는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