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10일 `캐리 트레이드 확산영향과 기업의 대응' 보고서에서 남유럽 재정위기와 천안함 사태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유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의는 "캐리 트레이드의 비중이 크지 않지만 대부분 투기성 자본으로 해당 국가의 경제상황에 따라 단기간 유입 또는 청산된다"며 "남유럽 위기와 천안함 사태로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경기상황이 개선되고 올해 말께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른바 `스미스 부인'(달러 캐리 트레이드 투자자)이 국내에서 자금을 청산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매도로 전환하기 시작했고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높아지고 있다고 상의는 지적했다.

상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외국인의 국내자산 매도를 유발해 자본유출이 확대되고 이 때문에 환율급등과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해 국내 기업의 자금 사정 악화로 이어진다"고 우려했다.

4월 말 현재 주식에 투자된 외국계 투자자금 43조원 중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10조8천억원 정도다.

권혁부 상의 금융세제팀장은 "최근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청산 가능성이 큰 만큼 정부는 해외차입 부채 관리와 자본시장 거품 형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며 "기업도 철저한 환차손실 관리를 통해 환율변동 영향을 최소화하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