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48.5% 늘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수출증가세가 단기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재정위기로 유로화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일 경우 중국 최대 수출 지역인 유럽으로의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10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317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48.5% 증가했으며,수입은 1122억3000만달러로 48.3% 늘었다. 무역수지 흑자는 195억3000만달러로 월가의 예측치인 88억달러를 크게 웃돌았으며 지난 4월의 16억8000만달러보다 11배 이상 많다.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전체 수출비중의 25%를 차지하는 유럽지역으로의 수출이 50%나 증가하는 등의 성과를 낸 덕분이다. 미국으로의 수출도 44%나 증가해 지난 4월(19%)보다 증가폭이 훨씬 컸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의 브라이언 잭슨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중국의 성장에 별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수출과 무역흑자의 증가로 인해 미국과의 무역마찰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로화 가치가 급락해 미국 상품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4월 미 무역수지 적자는 403억달러로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중국의 수출증가율 48.5%는 지난해 5월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루정웨이 산업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는 유로화에 대해 20%나 절상됐다"며 "달러에 위안화 환율이 고정될 경우 올해 유럽으로의 수출증가율은 한 자릿수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