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카공화국월드컵 공식 와인인 '니더버그 2010 카베르네 소비뇽'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10일 와인 수입업체인 금양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니더버그 2010 카베르네 소비뇽'은 지난 4월 4460병에 이어 지난달 6441병이 팔렸다. 국내 와인 베스트셀러인 '빌라엠''1865''몬테스알파' 등이 한 달 평균 3000~4000병을 파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 두달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와인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 와인은 지난해 12월 수입돼 판매량이 3월까지 매달 수백병에 그쳤지만,4월부터 월드컵 효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한정 수입분 2만1600병 중 1만5000병은 이미 소진됐다. 특히 월드컵 기간 중에 주요 호텔과 외식업체 등에서 이 와인을 내걸고 대대적인 월드컵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어서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동기 금양인터내셔날 차장은 "한정 출시 제품 중 단기간에 이처럼 인기를 끈 것은 와인 수입 사상 처음"이라며 "당초 연말까지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월드컵 기간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와인은 200년 전통을 가진 남아공 최대 와이너리인 니더버그가 생산한 것으로,월드컵이 열리는 2010년을 기념해 붙여진 이름이다. 지난해 2월 국제축구연맹(FIFA) 사무국과 스폰서 계약을 맺은 공식 와인으로,병에 축구공 모양의 홀로그램을 부착했고 병 하단에는 월드컵 공식 엠블렘을 새겼다.

남아공은 전세계 7위 와인 생산국이다. 구대륙과 신대륙의 맛이 어우러진 와인을 만들며 품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니더버그 2010 카베르네 소비뇽'의 소비자 가격은 3만8000원.와인업계에선 이 와인을 비롯해 '닐엘리스 쇼비뇽 블랑''맨 빈트너스 피노타주' 등 남아공산 와인 판매가 작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