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후원 '해킹방어대회'] "2년 연속우승 'ZZZ팀'도 예선 탈락…보안 전문인력 저변 넓어져"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ZZZ'팀이 예선 탈락할 정도로 이번 대회 참가자들의 보안 실력이 범상치 않습니다. 정보보안 전문 인력의 저변이 그만큼 넓어졌기 때문입니다. "

해킹방어대회를 주관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김희정 원장은 "올해 본선 대회는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며 "참가자들은 방어와 동시에 다른 참가자들을 공격해야 하는데 새로운 기법에 대한 적응력이 매년 향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올해 7회째를 맞은 해킹방어대회가 보안 전문 인력 발굴에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본선에 오른 10개팀 참가자 32명 중 작년 본선 대회 참가자는 5명에 불과했다"며 "본선 진출 경쟁이 치열했던 것은 일반인은 물론 고등학생 중에서도 실력 있는 보안 전문가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작년에는 사회적으로 화두가 됐던 분산서비스거부(DDoS)공격이 주제였으나 올해는 무선 인터넷과 융합분야의 보안을 주제로 잡았다"며 "스마트폰 보안에 활용되는 악성코드 행위를 분석하고 관련 기술을 겨루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킹방어대회는 윤리적 해커를 양성하고 국가가 필요로 하는 정보보호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회 입상자들이 안철수연구소와 같은 보안 기업에 취업하는 등 해킹방어대회로 기술과 실력을 쌓고 이름을 알린 전문가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KISA는 해킹방어대회를 계기로 보안 전문가 발굴은 물론 국내 기업과 일반인들의 보안의식 제고도 기대하고 있다. 김 원장은 "웜 바이러스 등 인터넷 침해사고로 인한 국내 기업의 연간 손실액은 5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며 "하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보안 불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