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9일 주식시장이 박스권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식시장으로부터의 이탈이 아닌 ‘현금확보와 저점매수’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김진영 연구원은 "통제 불가능한 외부변수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와 5월 이후 외국인들의 매도 전환에 따른 수급공백으로 주식시장은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양호한 재정 건전성을 지니고 있고 △견조한 이익모멘텀과 △모건스탬리캐피탈인덱스(MSC) 선진지수 편입여부를 앞두고 있다"며 현금확보와 저점매수로 대응하라고 제시했다.

글로벌 각국의 공조화된 재정확장 정책은 금융위기를 극복하게 했지만, 그리스와 같이 금융위기가 국가 부도위험으로 전이되는 폐해를 낳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제 공조의 틀은 재정 건전성 확립과 성장을 위한 차별적인 역할 부여로 전환된다는 전망이다. 이 경우 국내 경제의 양호한 재정 건전성 등의 우월성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견조한 이익 모멘텀도 장점이다. 유럽의 경기둔화 우려에 따라 5월 이후 지역별로 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낮춰지고 있는 반면, 국내의 경우는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필두로 한 국내 대표기업의 선전으로 견조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단기적으로는 이르면 다음주 초 발표 예정인 MSCI 선진지수 편입 여부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이다. 올해로 세 번째 편입 시도인데다가 지난해 9월 파이낸셜타임즈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에 편입된 터라 무산이 된다고 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추정이다.

김 연구원은 "MSCI 선진지수의 편입 자체가 선행적인 의미를 가진다기 보다는 국내 경제의 재정 건전성과 견고한 이익 모멘텀을 사후적으로 재차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MSCI 선진지수 편입시 예상되는 순 자금유입금액은 약 10조원 정도"라고 추산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