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삼성 스마트 전쟁] 삼성 신기술 총화 '갤럭시S'…선명한 화질…PC같은 처리속도
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 발표회장에 나온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시종일관 자신있는 모습이었다. 앞서 애플이 아이폰4를 공개한 것을 의식한 듯 갤럭시S 발표 내내 "굉장하다" "새롭다" 등의 단어를 반복적으로 썼다. 신 사장은 "갤럭시S는 미래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어갈 새로운 기폭제"라며 강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애플에 견줘 뒤처졌다는 평을 들어온 디자인과 애플리케이션(앱) 등 소프트파워를 보강한 데다,화질과 구동기술 등에선 하드웨어 강자로서의 진면모를 충분히 보여줬다며 만족해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행사장 역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마찬가지로 삼성 갤럭시S를 취재하려는 보도진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애플-삼성 스마트 전쟁] 삼성 신기술 총화 '갤럭시S'…선명한 화질…PC같은 처리속도
◆최강의 안드로이드폰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한 갤럭시S는 안드로이드폰 가운데선 단연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20년 휴대폰 기술의 집합체'라는 표현을 썼다. 최강 하드웨어 기술로 무장했다는 얘기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초고화질 화면.4인치 슈퍼 아몰레드(AMOLED ·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를 채용, 세계 최고 수준의 선명한 화질을 구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간단한 터치 몇번으로 재생해 본 영화 토이스토리는 생동감이 넘쳐났다. PC에나 쓰이던 1㎓ 프로세서를 사용해 데이터 처리 속도도 높였다. 각종 칩 등 부품 크기를 줄여 두께도 기존 아이폰(12.3㎜)보다 얇은 9.9㎜ 수준으로 줄였다. 배터리가 있는 뒷부분을 뭉툭하게 디자인해 휴대폰을 쥐었을 때의 느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동영상 재생,인터넷 검색 등 다양한 기능을 장시간 사용할 수 있도록 배터리 기능을 강화했고 교체를 위한 편의성도 한층 높였다.

◆"애플리케이션 곧 따라잡는다"

갤럭시S의 사용자환경(UI)은 한눈에 쏙 들어온다는 느낌이 들었다. 생활 친화적인 애플리케이션을 기본으로 탑재, '스마트폰은 사용하기 까다롭다'는 이미지도 상당부분 떨쳐냈다. 날씨와 증권,뉴스 등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데일리브리핑,12개 언론사 뉴스를 볼 수 있는 온뉴스,주가와 주식 정보를 볼 수 있는 팝 앱 등을 내장했다. 삼성전자 통합 메시징 서비스인 소셜허브를 비롯해 이메일 · 메신저 ·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앱스,SK텔레콤의 T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 등을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 사장은 "애플보다 양적으로 애플리케이션 수가 떨어지긴 하지만 단지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며 "구글과 긴밀하게 협력해 빠른 속도로 따라잡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선점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해 전 세계 100개국에서 일제히 갤럭시S를 출시하기로 했다. 미국 버라이즌, 영국 보다폰, 일본 NTT도코모 등 각국을 대표하는 1위 이동통신 업체들과 손을 잡았다.

국내 시장을 놓고 삼성과 애플이 벌이게 될 스마트폰 전쟁은 다음 달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이 이달 중순께 갤럭시S를 SK텔레콤과 손잡고 내놓는 데 이어 다음 달엔 애플이 KT와 함께 아이폰4를 선보인다. 갤럭시S의 판매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