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주들이 터키 원전 수주 가능성이 부각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8일 원자로설계 전문업체 한전기술은 1.43% 오른 9만9600원으로 장을 마치며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엔 10만2000원의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전 유지 · 보수업을 하는 한전KPS도 1.90% 상승,이틀째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원전 제어기기 업체 우리기술(4.17%)과 발전플랜트 유지 · 보수 업체 일진에너지(1.07%)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복수기,급수가열기와 같은 보조기기(BOP)를 만드는 비엠티(0.57%) 신텍(0.11%) 등도 동반 상승했다. BOP 업체 비에이치아이(-1.15%) 모건코리아(보합)는 이날 상승세가 꺾였지만 최근 주가는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터키는 현재 북부 시놉지역에 한국형 원전(APR-1400) 2기 건설을 검토 중이며 이르면 이달 중 구체적인 발주계획이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기술과 한전KPS는 원전 수출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원전 설계를 독점하고 있는 한전기술은 매출 상승에 비해 인건비 인상이 적은 설계업체의 특성상 원전 수출이 늘수록 영업이익률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한전KPS는 원전 정비 관련 매출이 당장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조기기 업체들은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그간의 낙폭이 워낙 커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작년 말 한전컨소시엄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와 함께 급등했던 보조기기 업체 주가는 주기기 업체들의 재발주가 늦어진 탓에 대부분 상반기 신규 수주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 이에 따라 주가도 연중 최고가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갔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