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다 쇼이치로 도요타자동차 명예회장이 상하이 엑스포의 한국기업연합관을 방문하기로 했다. 방문일이 때마침 '현대자동차 마케팅 주간'이어서 현대차 공식 행사에 도요타 '오너'가 참석하는 상황이 연출될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요다 명예회장을 비롯 도요타의 중국법인 대표 등 임직원 18명이 오는 11일 한국기업연합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이달 7일부터 2주간의 일정으로 한국기업연합관을 대표해 집중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현대차 부스를 찾게 되는 셈이다.

도요다 명예회장은 도요타의 최고경영자인 도요다 아키오 회장의 부친으로 일선에선 물러났지만 정신적 지주로서의 영향력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한국기업연합관을 둘러본 뒤 다음 날인 12일 '일본의 날'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이번 상하이 엑스포에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도요다 명예회장과 정몽구 현대 · 기아자동차 회장이 현장에서 맞닥뜨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정의선 부회장은 당일에 참석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2주씩 기업 주간을 정해 12개 기업연합관 참여 기업들이 마케팅 활동을 펼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상하이 현지에선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인이 한국 기업의 활약상을 보러 온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도요타와 현대차의 경쟁만 해도 중국 내 점유율 순위가 1년 새 뒤바뀔 정도로 치열하다. 현대 · 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81만1695대를 판매(시장 점유율 9.8%)해 폭스바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08년 2위였던 도요타는 지난해 4위로 내려앉았다. 도요다 명예회장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기업연합관의 흥행 성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루 관람객 수가 3만명을 넘어서는 등 기업관이 위치한 푸서 지역에서 중국 선박관과 관람객 수 1,2위를 다투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