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제대로 못뜰 정도의 불볕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8일 주요 도시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았고 이런 폭염은 다음 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31.8도를 기록해 평년 기온 26.4도보다 5.4도나 높았다. 홍천이 32.5도까지 치솟아 전국에서 가장 더웠고 폭염주의보 발령 기준 중 하나인 33도에 육박했다.

또 동두천(32도) 춘천(31.9도) 철원 · 원주(31.6도) 수원(31.5도) 충주 · 청주(30.6도) 전주(30도) 등 강원 영서와 경기 · 충청 곳곳이 30도가 넘는 무더위에 시달렸다. 대전(29.1도) 대구(28.5도) 인천(28.4도) 광주(28.3도)도 평년보다 4~5도가량 뜨거웠다. 반면 동해안 지방인 속초(20.1도) 울진(21.7도) 강릉(23.5도) 울산(24.9도) 등은 상대적으로 시원해 '서고동저' 기온을 보였다.

기상청은 "현재 한반도 전체가 고기압에 뒤덮여 있고 더운 공기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더 뜨거워지는 '푄 현상'까지 겹쳤다"며 서쪽 지역의 고온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9일에도 서울 수원 춘천 대전 광주 대구 등 주요 도시의 낮 기온이 31~32도까지 올라 덥겠다.

대한민국과 그리스의 월드컵 첫 경기가 열리는 12일에도 서울 등 주요 도시가 낮 최고기온 28~29도로 무덥겠다. 거리응원이 절정에 달할 오후 9~10시쯤에는 23~24도 안팎으로 예상돼 응원하기 좋은 날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