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대표 홍준기 · 사진)는 생활가전 분야에서 일가(一家)를 이룬 기업이다. 1989년 문을 연 이래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의 분야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제품의 특징은 차별화된 기능성과 친환경 이미지를 갖췄다는 데 있다. 깐깐한 정수기로 잘 알려진 '코웨이(Coway)'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케어스(Cairs)',비데 브랜드 '룰루(LooLoo)' 등까지 소비자들로부터 쾌적한 환경을 생각하는 고급 브랜드의 대명사로 대접받고 있다.

렌털사업도 웅진코웨이의 장점이다. 1998년 4월 업계 최초로 도입한 렌털시스템은 소비자들에게 '가전제품도 철저한 서비스 관리가 된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현재 이 회사 제품을 사용하는 회원만 470만명(렌털 · 멤버십 포함)에 달한다. 다섯 집 건너 한 집꼴로 웅진코웨이 제품을 사용하는 셈이다.

국내뿐만이 아니다. 렌털 마케팅을 통해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06년 해외 진출에 나선 이후 지금까지 미국 중국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등 5개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네덜란드에도 물류기지를 마련했다.

이런 경쟁력을 갖춘 웅진코웨이가 최근 주목하는 분야는 가정용 음식물처리기다. 이 회사는 2008년 음식물처리기 브랜드인 '클리베'를 출시하면서 생활환경 가전 관련 사업영역을 더욱 확장했다. '클리베'는 건조방식과 분쇄방식의 장점을 혼합한 분쇄 · 건조형 음식물 처리기이다.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1단계로 잘게 분쇄한 다음 2단계로 물기 하나 없이 건조시키는 방식이다. 처리기를 한 번 돌리고 난 뒤 나오는 잔여물도 매우 적어 2차 처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또 단순 건조기능만 갖춘 음식물쓰레기 처리기에 비해 쓰레기 부피를 줄일 수 있고 처리시간이 적게 걸린다는 것도 특징이다. 먹다 남은 반찬,국 찌꺼기 등 일반적인 음식물 쓰레기뿐만 아니라 조개 껍데기,과일 씨,생선뼈 등도 처리가 가능하다.

웅진코웨이는 올해 기존 클리베 제품의 분쇄건조 기능과 응축기능을 한 차원 강화한 신제품 'WM06'(사진)을 내놨다. 'WM06'은 소뼈나 돼지뼈를 제외한 모든 음식물을 분쇄 · 건조할 수 있어 음식물 쓰레기 부피를 최대 1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순환응축 시스템을 달아 별도의 탈취 필터 없이도 처리기 작동 중에 발생하는 냄새를 대폭 줄였다. 아울러 기존 분쇄건조형 음식물처리기가 씽크대 하수구를 통해 냄새를 강제로 배출시켜야 하는 탓에 설치장소가 제한적인 데 비해 'WM06'은 어느 장소에나 설치할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간도 4시간가량으로 1~2일 정도 걸리는 기존 제품에 비해 성능이 뛰어나며 회당 1㎏의 음식물을 처리할 수 있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최근 10만원대의 저가형 모델들이 나오고 있지만 웅진코웨이의 'WM06'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