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SK에너지에 대해 정유와 석유화학사업부에 대한 물적분할은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그러나 2분기 실적 부진이 단기적인 주가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17만원에서 16만원으로 내렸다. 황규원 연구원은 8일 "SK에너지 최고경영자는 정유 및 석유화학사업부에 대한 물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며 "중기적으로 복합에너지(탄화수소+재생에너지.소재) 기업 변신에 대한 시장 신뢰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분할로 SK에너지는 중간 지주회사로 재편된다. 최대주주는 SK(주)로 33.4% 지분을 계속 유지하고 SK에너지는 물적분할을 통해 정유사업회사, 석유화학사업회사, SK루브리컨츠(윤활유 사업회사로 2009년 10월 분할 완료) 등을 100% 자회사로 보유하게 된다. 분사되는 사업회사는 독자적인 생존 전략을 진행한다. 정유사업의 경우, 해외기업과의 파트너십 형성(지분 또는 자산매각 또는 조인트 벤처), 인천공장 고부가가치화 등을 추진한다. 화학사업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 출시, 중국 워한(Wuhan) 프로젝트를 통한 밸류체인 형성, 해외 자원개발(E&P) 투자광구에 연계한 석화설비 투자 등으로 추진된다. 해외자원개발과 신규사업 R&D부문은 중간지주회사에 존속된다. 해외자원 개발의 경우 주운영권자 역량확보 및 생산광구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신규사업부문은 미래성장동력으로, 2012년에는 2차전지분리막, TAC필름(편광판 재료), FCCL(핸드폰용 연성회로기판), 자동차용 2차전지 양산이 계획되어 있다. 2012년 이후 그린폴(이산화탄소와 PO를 결합한 플라스틱), 청정석탄(석탄가스를 활용), 바이오부탄올(기존 에탄올 대체) 등에 대한 투자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동양증권은 SK에너지의 2010년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500억원 수준으로 전분기 3578억원 대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환경 흐름이 4월 정유·석화 호조 → 5월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정유 약세 → 6월 중국 수요 실종에 따른 석화 약세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10만원 전후의 주가에서는 부담이 없다는 기존 판단에 변함이 없다"며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정제마진 보다 탄화수소 및 신재생에너지를 동시 생산하는 복합에너지 업체로서의 역량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